어느 가을날, 하늘은 붉은 물결로 물들고
우리의 마음도 그 빛을 닮아가네
푸르렀던 여름날의 잎사귀들, 이제는
붉은 불꽃처럼 타오르며 가을의 손길을 맞이하네
너와 나, 그 맑고 깊은 눈빛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비추며 천천히
물들어가네, 붉은 빛으로 서서히
어느새 우리도 가을의 일부가 되네
뜨거웠던 여름의 열정, 이제는
깊고 차분한 가을의 열정으로 변하네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의 마음에 물들어가며
우리의 사랑도 더욱 짙어지기를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우리의 사랑도 그 바람을 타고
더욱 짙어지네, 익어가네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붉게 물든 낙엽들이 발밑에 깔리면
우리의 사랑도 그 위에 새겨지네
언제까지나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 지을 수 있기를
붉게 물드는 가을날,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함께 물들어가네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 따스한 감촉에
우리의 사랑이 더욱 단단해지기를
가을의 끝자락, 그 붉은 물결 속에서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익어가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네
우리의 사랑, 그 붉은 빛 속에
추억으로 남기를, 어느 가을날의 기억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