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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인생의 선택의 길에서

by 넌들낸들

나는 대학도 취업도 너무나도 쉬웠다.

고3, 주변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때 난 5월 1차 수시에 대학 합격한 이후

수능 공부도 없이 놀았다. 세상 편한 고3을 보냈다.

너무 편한 나머지 바쁜 담임 선생님 업무를 도와주기도 했고 졸업 앨범 코멘트 달기도 하며

여유로운 고 3을 보냈다. 심지어 수험표가 갖고 싶어 심심풀이로 수능도 쳐보았다. (반 친구들 염장 지르는 소리 하는 얄미운 학생이... 바로 나였다... 시간이 지나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얄미웠을까? 대학 합격 통지받고 눈물 흘리던 친구가 떠오른다. 나 또한 고3 기간 내내 놀지 않고 공부했다면 더 좋은 대학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큰지 가끔 꿈에서 수능을 친다.)

재미 삼아 수시 2차 3차도 지원했다.

1차, 2차, 3차 모두 내가 원하는 과에 다 합격했고

선택의 순간이 왔다.

신방과, 사학과, 항공여행과, 교육학 등 골고루 지원했다.

2차 면접도 다 통과하고 부모님과 함께 대학 고르기 할 때

내 픽은 사학과였다.

고고학자가 너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했다.

난 결국 과 보다는 가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

장학금 주는 대학을 선택했다.

그곳에서 교직 이수 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고3 때 실컷 놀아 대학가서는 열심히 공부만 했다.

오히려 고등학교 공부보다 대학 공부가 적성에 맞아 재미도 있었다.

교수님과 대화 나누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학4학년 때 교생 실습을 마치고

교원 준비를 하려다 취업을 선택했다.


항공 여행과 교수님들이 또 나에게 선택의 시간을 주셨다. 다 교수님의 사랑 덕분이다. 늘 감사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한 분은 면세점, 한분은 미국 어느 대학과 교환학생 지원을 어느 교수님은 여행사를 또 한분은 가이드를 또 학교 기간제 교사 자리도 있었다. 대학원 진학도 그중에 있었다.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 대학원과 미국 교환학생이 사실 제일 끌렸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의논했다. 대학원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생님이란 직업도 마음고생이 많다며 기간제 교사도 추천하지 않으셨다.

귀가 얇은 난 선생님의 의견을 따랐다.


그래서 난 그중 여행사로 들어왔다.

면접 보러 온 날 모 교수님 제자임을 알고 다음날 바로 출근하라는 게 아닌가.

여행사도 여러 군데 연락이 왔다.

난 운 좋게 취업난 없이 쉽게 일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사 직원의 삶

굉장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쓴 나의 여행사 경험기이다.

그 경험을 통해 난 사회생활의 단맛 쓴맛을 배웠다.

이렇게 단맛 가득한 세상이라면 사람은 발전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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