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네.”
“인상 좋아 보이네~ 여기 서빙 어려운 거 없어요. 주방에서 음식 나오는 대로 손님 상에 갖다 주면 돼요.”
대전에서 1년 정도 생활하면서 처음 가본 동네였다. 벼룩시장의 구인란에서 발견했는데 보통의 식당 서빙에 비해 시급이 곱절은 높았다.
식당은 ‘삼정'이라는 일식집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횟집에 간 경험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었는데, 하물며 일식집은 어떤 분위기인지도 모른 채 오로지 시급 한 가지만 고려하고 면접 약속을 잡았다.
식당이 위치한 곳은 대전 중심에서 다소 외곽에 떨어져 있는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한 동네였고, 면접을 보러 간 일식집은 낮시간이라 손님없이 한가했다.
가게에 들어서니 벽 쪽으로 ’매화’, ‘난초’라고 이름이 붙은 방이 서너 개 있었고, 뿌연 종이가 발라진 옛날식 미닫이 문으로 방 안이 가려져있었다.
약 10분 정도 면접을 본 후 ‘실장님’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으며 흐뭇한 마음으로 기숙사에 돌아왔는데 룸메이트가 내 알바 면접 얘기를 듣자마자 펄쩍 뛰었다.
그 룸메이트는 서울 토박이였고 나이에 비해 제법 세상 이치에 밝았는데, 내가 갔던 일식집은 남자 손님에게 술을 따르고 팁을 받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 곳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에이 설마~”했지만 그 친구는 절대 절대 절~대 알바하지 말라며 한사코 나를 말렸고, 그 반응이 하도 강경해서 알바 못 하겠다고 식당에 전화해서 마무리했다.
몇 년 후, 그 일식집이 있던 동네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 식당은 룸메이트의 말대로 남자 손님들이 주로 가는 곳이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지저분한 만상이 지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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