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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조력자는 중앙도서관

by 김소희

중간과제가 던져졌다.

도대체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프린트한 과제물을 책상 한 켠에 놓고 아침저녁으로 바라만 보았다.

과제물 제출 날짜를 확인한다. 행여나 작성이 길어질까 걱정하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온 신경이 그쪽에 쏠려있지만 손도 못 대고 있다.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중앙도서관에 과제 관련 수업을 찾았다.

전에 눈여겨봤던 게 갑자기 생각났는지, 공지를 보고 도서관 사이트에 접속을 한 건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어쩜 이렇게 까먹을 수 있나.' 싶지만 난 요즘 그렇다. 내 머릿속 편집팀이 열일을 하고 있다.

정신 차려보니 [정보활용교육/행사신청]을 클릭하고 있었다.

촤르르 펼쳐진 달력 안에 과제물 정보활용교육, 과제물 작성 시 도서관 활용 수업이 가득했다.


사실, 이때까지도 수업을 들을까 말까 하는 고민단계였다.

하지만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된 계기가 있다.

똑같은 수업이 한 달 동안 꽤나 많이 배치가 되어있었다. 2/3는 과제 관련 수업이었다.

더 놀라웠던 건 온라인 수업뿐 아니라 오프라인(-대면 수업)도 있었다.

많은 지역의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가수 투어 콘서트처럼 투어 강의를 뛰는 느낌이었다.

늦은 6시 반 수업도 있고 낮 2시 수업도 있었다.

도서관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 정도로 신경을 쓰다니!'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학교에서 잘 만들어준 밥상을 엎을 이유가 없었다.

이왕이면 현장에서 듣고 싶었다.

나는 낮시간 수업을 원했지만 공지를 늦게 확인한 탓인지 다른 분들의 한 수 위인지

서울지역 낮시간 수업은 마감된 것이 많았다. 대면+낮수업으로 신청가능한 제일 빠른 날짜가 몇 주 뒤였다.

기다릴 수 없었던 나는 ' 이 정도면 갔다 올 수 있겠다'싶은 남양주시 학습관 수업을 신청했다.


그리고 수업에 참석을 했다.

서울과 달리 남양주 수업은 모집인원도 다 채워지지 않았고 그나마도 다 참석하지 않은 듯했다.

오신 분들은 모두 수업에 집중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어 가리라.'

나는 귀를 열고 손에 불이 나도록 받아 적었다.


강사님 tip!

+우수과제물 참고할 것! - 도서관 사이트에 학과별로 정리되어 있다.

+문제에 답이 있다!

+교수님이 추천한 참고문헌은 빠뜨리지 말고 읽을 것!

마지막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꼭 제출하라며 용기를 뿜어주셨다.

수업 덕분인지 진짜 용기가 생겼고 다음날 바로 과제를 시작하였다. 역시나.. 쉽지는 않다. 흑


그 외에도 도서관 온라인 오프라인 이용방법을 알려주셨다.

내 머릿속에서는 하버드의 새벽 4시 반 모습을 상상하며 기말고사 공부할 때 가봐겠다고 마음먹었다.

(화르르 - 공부에 대한 의욕이 불타오른다.)

다짐의 의미로 도서관 이용 시 사용가능한 학생증도 신청했다.

조금 더 대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캠퍼스의 로맨스.. 아니 아니 캠퍼스의 로망을 실현해야겠다.


특강 해주신 서울지역 도서관 서ㄷㅇ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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