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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수업 변경 신청

by 김소희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뭔가를 평가받는 기간이 되었다.

2과목의 중간과제는 지난주에 제출했다. 그리고 처음 하는 출석수업.

몇 주 전, 출석수업 때문에 멘붕에 빠졌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홈페이지에서 3월의 마지막 주에 내가 소속되어 있는 학습관에서 출석수업이 있다는 공지를 확인했다.

수업 날을 달력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며 "일요일이네."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집부터 학습관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나 검색했다.

"왕복 2시간은 잡아야겠다."

수업이 몇 시부터 얼마나 하는지는 안내가 되어있지 않아 '과목당 1-2시간쯤 하겠지?!'라는 예상을 했다.

집에서 몇 시쯤 출발하고 몇 시쯤 돌아오겠다-는 일정표를 머릿속에서 그렸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일요일이라서 신경이 쓰였다. 빨리 다녀와야겠다는 압박도 살짝 느꼈다.

'다 컸다. 몇 시간 정도는 괜찮다.'라고 속으로 백번쯤 말해도 아직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출석수업이 가까워진 어느 날 알게 되었다. 한 과목당 수업시간이 3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3과목을 들어야 했다. 중간에 점심시간도 있으니 10시간을 꼬박 수업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다.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 애들 다 컸잖아." 했지만 나의 자책은 또 고개를 들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당황의 클릭질을 했다. 진짜 방법이 없는 건가. 정해진 거에 따라야 하는 건가.

그러다 찾았다!

딱 정해진 수업 방식이 모든 이에게 일괄적용인지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방송대 지역마다, 학년마다 수업진행이 다 달랐다.

몇몇 지역은 각 지역 학습관에서 대면수업이 있다. 하지만 어디 어디 지역은 비대면-온라인 수업이었다.

도저히 대면이고 비대면이고 몽땅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과제로 대체할 수도 있었다.

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신청하면 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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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면수업을 하고 싶었다. 대면 수업은 대부분 토요일이나 일요일이었다.

하지만 딱 한 곳. 서울-남부지역 수업이 월요일이고 대면 수업이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거리라서 다행이었다.

"평일 수업에 수업하는 건 여기뿐이네. 여기로 하자."

my knou에서 장소를 변경했다. 소심한 나는 맞게 신청했는지 확인하고 다음날 또 확인했다.

사실 그 후에도 몇번 더 들여다 보았다. check! check!


이렇게 해결할 수 있는데 몰라서 헤맸다.

정해지면 정해진대로 따라야 하는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찾아보고 알아보면 변경 가능, 신청 가능 등 나에게 맞는 해결책이 있다.

나는 진짜 학생인가 보다. 아직도 배울게 너~~ 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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