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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Feb 22. 2023

동파

똑 똑 흐르는 물소리 사이로

한 줌 그리움이 흘러들어온다

추억을 방울방울 매달고서는

쉴 새 없이 밀려와 나를 뒤덮는다

추억으로 덮인 언덕 아래에서 나는

갈래갈래 흐르는 물들을 본다

갈래마다 졸졸 흐르는 옅은 기억들이

멀리 흩어져가는 것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원망이 한 방울 슬쩍 맺히더니

똑 하니 얼음이 되어 멈추어버렸다 이제

조각난 얼음을 주워 담으며 조용히 노래한다

지워지지 않을 그 이름을 연주한다

그렇게 영원히 얼어버린 네가 똑 똑

한 방울의 물과 함께 다시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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