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흐르는 물소리 사이로
한 줌 그리움이 흘러들어온다
추억을 방울방울 매달고서는
쉴 새 없이 밀려와 나를 뒤덮는다
추억으로 덮인 언덕 아래에서 나는
갈래갈래 흐르는 물들을 본다
갈래마다 졸졸 흐르는 옅은 기억들이
멀리 흩어져가는 것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원망이 한 방울 슬쩍 맺히더니
똑 하니 얼음이 되어 멈추어버렸다 이제
조각난 얼음을 주워 담으며 조용히 노래한다
지워지지 않을 그 이름을 연주한다
그렇게 영원히 얼어버린 네가 똑 똑
한 방울의 물과 함께 다시금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