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퍼 하루 40분 이상 타보았더니

3개월 뒤 성과를 기대하며...

by Rosary

4월 10일, JTBC <최강야구>를 보면서 스텝퍼를 타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20분도 타기 힘들었고, 5월은 거의 못 타다가 6월 들어서 30분, 40분씩 타는 시간을 늘리기 시작하니 1시간 타는 것도 거뜬해졌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타지는 못했지만 주 3~4일 정도는 40분 이상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중년에 체중감량이 얼마나 힘든지는 중년이 되어 겪어봐야 안다. 중년 이후에는 체중감량은 깨끗이 포기하고, 현상유지를 목표로 삼는 게 현실적이다. 식사량을 조금만 줄여도 체중이 줄어들었던 예전과 달리 빵 하나만 더 먹어도 체중이 쑥쑥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면 힘이 쭉 빠지고 포기하고 싶다. 내 경우에는 원래도 식사량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2년 전부터 식사량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도 체중은 그대로다.


운동을 숨이 차오를 때까지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벼운 등산, 자전거 타기, 걷기 정도는 매일 하는데도 말 그대로 현상유지에 도움이 될 뿐이다. 과체중이 된 지 10년이 되었지만 10kg을 감량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살이 찐 이후 옷태가 나지 않아서 새 옷을 산 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옷 사는데 돈을 쓰지 않으니 그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정신승리 맞다.


중년의 체중감량 목표를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엘리베이터에서 거친 숨소리로 눈치 보이거나, 잠잘 때 무호흡증으로 숨이 멈출까 걱정되거나, 사타구니가 쓸려서 땀띠가 생기는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경계하면 되지 않을까. 감량은 엄청나게 힘들지만 증량은 세상 쉬워지는 게 중년이니 가장 좋은 것은 중년이 되기 전에 표준 체중을 만들어서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체중감량에 대해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스텝퍼를 3개월 했는데 감량의 신호가 거의 없어서다. 스텝퍼를 시작할 무렵 2kg 쪘던 체중을 원상복귀시키긴 했다. 하지만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감량 효과가 너무 없는 것 같아 한 달 전부터 저녁식사 시간을 1~2시간 앞당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계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측정해 보니 조금 내려가 있었지만, 밥 한 끼 제대로 먹으면 올라갈 거라는 걸 알기에 심드렁하다.


그래도 야구 시즌 동안 야구 경기를 보면서 스텝퍼를 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야구경기가 시작될 즈음 저녁을 먹고 스텝퍼를 타는 것이 루틴이 되었는데 7회부터 타기 시작하면 얼추 1시간 정도 탈 수 있고, 그럼 거의 10시가 되어야 운동이 끝난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3회부터 타서 5회 말 끝날 때까지로 시간을 앞당겼다. 클리닝 타임에 잽싸게 샤워를 하려고 했지만 짧은 클리닝 타임에 샤워를 마치기는 무리라서 그 시간에 경기의 승부처가 갈리고 그 순간을 놓칠 때가 많아 김이 샌다.


야구 시즌 절반이 끝났고, 이제 절반이 남았다. 5월 한 달은 했다고 보기 뭐 하니 3개월보다는 2개월에 가깝지만 탄력을 받고 루틴이 되었으니 하던 대로 쭈욱 밀어붙여봐야겠다. 저녁 먹고 퍼져있는 것보다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니 소화도 되고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라 흠뻑 땀을 빼고 샤워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훨씬 잠도 잘 자게 된 것 같다.


스텝퍼를 하면서 아령 운동을 추가했더니 운동효과가 훨씬 있는 듯하다. 앞으로 3개월 뒤에는 유의미할 정도의 성과가 있어서 브런치에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언제나처럼 현상유지에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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