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달달한 디저트를 포기해야 할 때...
체중이 10kg 정도 늘고 포대자루 같은 옷 외에 제대로 된 옷을 거의 사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나 살이 쪘는지 실감을 못했던 걸까. 브런치에 매일 스텝퍼를 한다는 글이 왜인지 조회수가 폭발해서 55,000회가 돌파하고 보니 스텝퍼 운동을 한 성과에 대한 부담이 생겨 체중감량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나 할까 다만 5kg이라도 감량해야 할 것 같은데 체중계는 거의 변동이 없다.
스텝퍼를 매일 하고 있긴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고자 생각한 것이 수영이었다. 수영을 제대로 다시 배워보려고 마음먹고, 언젠가 다시 입겠다고 옷장 속에 고이 모셔둔 수영복을 꺼내봤더니 사이즈는 S(85), 정말 손바닥만 해서 엉덩이 반도 안 걸쳐질 것 같았다.
백화점에 수영복을 사러 가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길래 사이즈를 물어봤더니 판매원이 이 정도면 맞을 거라면서 L(95) 사이즈를 권하길래 입어보지도 않고 덥석 사 왔는데… 허허 택도 없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XL(100)를 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새삼 충격을 받았고, 교환하러 가서 XL도 불안해서 입어볼 생각을 하니 난감하다.
고백하자면 체중계에 내 생애 최고 무게를 찍었을 때 정신 차려서 그나마 3kg 정도 감량한 게 이 정도다. 그동안 불어난 체중에 대해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었는데 수영복을 사려고 하니 어떻게 살이 쪄도 이렇게까지 찔 수 있나 싶다. 원래 청바지를 좋아하고, 즐겨 입어 여러 벌 있었지만 살이 찌고 나서는 도저히 입을 수 없게 된 것이 청바지다.
언젠가 살 빼서 입어야지 하고 모셔둔 청바지를 하나둘 버리고 정말 아끼던 것 딱 두벌만 남겨두었는데 다시 입을 일은 없을 것 같아 새로 사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탈의실에서 입어보고 거울이 비춰보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포기했었다. 다른 옷들도 마찬가지지만 과체중이 되는 순간 청바지는 도저히 소화를 못하지 싶었다.
그러니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어보고 구입할 일이 없어 몸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대체 몇 kg이나 감량해야 하나(10kg 감량해서 원상 복귀하는 것은 정말 무리라고 여겨진다) 앞길이 막막했다. 나이 들어서 극단적인 식단과 하루 두세 시간 운동을 해야 하는 길만은 가고 싶지 않았는데 그리 하지 않고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정도만 하고 싶었는데 수영을 하려면 어느 정도 감량은 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마침내 우울하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주던 스콘, 다쿠아즈, 케이크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