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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Feb 23. 2024

실패가 뭔지 알고 있니?

어차피 처음부터 기준 따위는 없다.

- 실패가 뭔지 알고 있어?

- 아! 여기가 끝이 아니구나.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한 아이가 실패를 할 때마다 해맑게 있으며 "실패!"라고 외치며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의아해서 아빠가 아이에게 물었다.


" 실패가 뭔지 알고 있니? "


 아이가 웃으며 아빠에게 대답했다.

"응, 다시 하는 거야! "


 그리고는 아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다시 했다. 어쩌면 이 아이가 가장 실패라는 단어의 뜻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패가 두려워 섣불리 말하지도 않고, 내가 해 보지 못한 일이나 남과 다른 일은 시도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실패가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실패는 종착점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괜찮다.

 대부분의 시도는 성공으로 바로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그리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새로운 시도는 실패로 끝나지만 우리는 그 사람에 무수히 많은 실패는 알아 못한 채 성공만 바라보고 갈구한다. 인간의 뇌는 부정적인 것을 담지 못한다고 한다. 내 삶 가운데 무수히 많은 실패들이 있었고, 그 실패가 있었기에 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내 뇌는 많은 실패는 기억하지 못하고  바로 성공해야지만 되는 줄 안다. 아니다. 나는 무수히 많은 실패 가운데 다시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즉 실패는 결과가 아니다. 실패는 과정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거다.


 과정에 집착하고 생각하지 말자.

 실패한 과정에 집착하고 그 자리에 머물면 그 곳이 종착점이 된다. 하지만 나는 과정임을 알기에 실패는 당연한 일이 된다. 그래서 멈출 만큼 아프지는 않다.


" 너 이번 일 지원할 거야? "


" 글쎼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역량으로는 안 될 거 같아. 넌? "


" 안되려나? 그거 알아? 성공한 사람들도 특별한 게 없데. 생각보다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래. 그렇다면 나랑 같은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나도 가능할 수 있을 거 같아. "


" 안되면? "


" 어쩔 수 없지. [ 다음 기회를... ]  이 되겠지 뭐! 그래도 해 볼 순 있잖아. "


상처받기 두려워 주저하다 보면 앞으로 나가기 어렵다.  그런데 실패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의 안전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그만큼은 아니라면 해 볼 만하지  않을까?



5살일 때 아이는 클라이밍을 하다가 두려워 멈추어 섰다. 안전줄이 있어서 괜찮아.라고 이야기 해 줘도 두려움에 주저하며 멈추어 섰다.

 " 너무 무섭고 겁이 나요. " 라고 말하는 자녀에게 나는 " 괜찮아. 다음에 네가 할 수 있을 때 다시 해 보자. " 그리고 6살이 되었을 때 자녀는 절벽 타기를  끝까지 올라갔고, 클라이밍도 끝까지 올라갔다. 나는 아이에게

" 안 무서워? 괜찮아? " 물었다. 아이는

" 괜찮아요. 떨어지면 줄을 타고 내려가면 돼요. 그것도 재미있어요. " 라고 대답하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아이는 다시 해 보고, 다시 하면서 즐거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실패가 결과가 아닌 과정이 되는 순간 우리는 쾌활하게 대답할 수 있다.

" 괜찮아. 다시 하면 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삶은 앞으로 조금씩 나갈 수 있을 거야. "
  우리의 삶에 안전줄은 실패 하나로 끊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할 수 있고, 또다시 할 수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늦으면 어떤가 어차피 삶에 기준 따위는 없다. 그런 건 누가 세워 놓을 수 없는 거다. 나는 그냥 내 걸음에 맞게 하나씩 나아가면 된다.


실패한 나를 바라보며 동료가 걱정스레 물을 때

" 내가 생각보다 완벽하지는 않아. 그러니 뭐 괜찮아. "  하고 나는 털고 일어났다.

나는 내 기준을 높게 두지 않는다. 나는 생각보다 완벽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한 번에 성공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다.

 

 남들은 한 시간에 영어단어 100개를 외운다고 하는데 나는 한 시간 동안 영어단어 10개도 잘 못 외우는 걸 보고 ' 난 뭐지? 머리가 돌인가? ' 생각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이내 ' 뭐 돌이면 한번 새기면 오래가겠지. ' 생각하며 우울한 마음을 털었으나 슬프게도 그렇다고 오래 기억하지도 못한다.

 ' 와, 난 뭐지 총체적 난국인가? '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 시간에 영어단어 100개는 누구의 기준인가? 어차피 기준 따위는 없다. 그리고 그게 내 삶에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 아, 필요 없는 생각은 버리자. 그냥 나대로 하나씩 해 보자. '

 그렇게 나는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면서 하나씩 익히기 시작했다. 결국 뭐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살아가고 있었던 거다. 그렇다면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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