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물건을 파는 자는 저녁에 춤춘다
<2024년 08월 06일>
AM 10:30
먼저 잠이 든 재규가 가장 먼저 일어났고, 함께 조식을 먹기 위해 켈리와 스텔라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두 사람 모두 잠귀가 밝아 재규가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리는 소리에 바로 잠에서 깼다.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일어나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멈칫하고는 웃으며 켈리의 이마에 모닝 뽀뽀를 하는 재규
"아...객실 두 개 예약할 걸~"
"침실 두 개짜리도 괜찮아~"
"어련하시겠습니까~"
두 사람도 조식을 먹으려 간단히 세수만 한 후,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곧 조식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빠른 걸음으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선 세 사람은 뷔페식으로 되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접시에 음식들을 담아 비어 있는 창가 자리에 앉아 먹기 시작한다.
후식으로 각종 과일과 음료까지 먹고는 다시 객실로 돌아온 세 사람
PM 02:40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외출 준비를 마친 세 사람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버번위스키 거리로 향한다.
루이빌의 중심가이자 버번 거리에는 양조장 투어를 할 수 있는 셔틀도 탑승할 수 있고, 굳이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루이빌 양조장과
에반 윌리엄스 체험장만 방문해도 볼거리는 충분할 것 같았으며, 30분 이상 오래 걸을 수 없는 켈리와 재규를 위해 그 두 곳에만 가보기로 했다.
켄터키주의 루이빌은 미국에서 버번위스키의 중심지로 유명한 도시로, 특히 루이빌 시내 안에는 버번 거리가 있어, 수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다양한 증류소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버번위스키의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위스키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루이빌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손꼽힌다.
루이빌의 버번위스키 거리는 수많은 역사적인 위스키 증류소가 밀집해 있는데, 18세기 후반부터 위스키 제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오늘날 켄터키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번위스키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고, 이 역사적인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감각과 버번 사업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9세기부터 있었던 전통 증류소부터 최신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공간까지
다양한 위스키 관련 명소가 있다.
버번위스키는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독특한 위스키로, 기본적으로 옥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위스키와 구분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며,
1783년 에반 윌리엄스는 루이빌에서 미국 최초로 상업적인 증류소를 설립하였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버번위스키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이유로 에반 윌리엄스 체험장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이기도 했으며, 에반 윌리엄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버번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로,
이 체험장은 에반 윌리엄스의 역사뿐만 아니라 위스키 제조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에반 윌리엄스의 유산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세 사람은 에반 윌리엄스 체험장에서 증류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다양한 종류의 버번위스키를 시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에반 윌리엄스의 대표적인 제품 라인을 하나씩 맛보면서 각 위스키의 맛과 향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위스키를 마시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데, 에반 윌리엄스가 어떻게 미국 최소의 상업적 버번 증류소를 운영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실제 증류 장비와 역사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위스키를 좋아하는 스텔라와 재규는 특히 각 위스키마다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고, 이를 통해 버번의 다양성과 깊이를 배울 수 있고,
에반 윌리엄스의 클래식 버번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시음할 수 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PM 04:50
에반 윌리엄스 체험장에서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온 세 사람은 이른 저녁으로 로스트 치킨을 먹기 위해 택시로 5분 거리에 있는
유명한 맛집인 [ㄹㅇㅅ 핫 치킨]으로 이동했다.
긴 바 테이블 세 개가 홀을 채우고 있는 구조로, 카운터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며 메뉴를 정했고,
점보 텐더, 프라이 치킨샌드위치, 점보 텐더 케일 샐러드와 핑크 레모네이드 두 잔, 로열 쉐이크 하나를 주문했으며,
모든 점보 메뉴는 맵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세 사람 모두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 맛으로 선택했다.
치킨의 성지인 켄터키주인 만큼 프라이 치킨 맛집이 거리마다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평이 좋은 곳이라 직원들의 친절도, 치킨의 바삭함, 다양한 소스들과
상큼한 음료의 맛까지 어느 한 부분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고, 먹는 속도가 느린 편인 켈리에게 맞춰서 여유롭게 식사를 했다.
PM 06:20
숙소까지도 차로 5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택시를 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호텔에 도착했다.
오늘은 켈리가 먼저 객실에서 쉬겠다고 했고, 재규와 스텔라는 호텔 바 라운지에서 한 잔 더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다른 칵테일을 맛보기로 하고, 재규는 The Louisville Lip과 Old Fashioned 한 잔씩을 시켰다.
부녀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객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켈리가 자고 있을까 봐, 숨죽여 천천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지만,
아직 잠들지 않고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켈리를 보고 긴장을 푼다.
"왜 아직 안 자고 있어~? 먼저 자도 되는데~"
"남편 기다렸지~"
"오~케이~바이~"
켈리와 재규의 애정 행각에, 스텔라는 고개를 저으며 먼저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고, 마스크팩과 반신욕까지 야무지게 하고는
욕실을 나와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누웠다.
<2024년 08월 07일>
루이빌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고, 부모님의 모닝 뽀뽀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벽 쪽으로 몸을 돌려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한 번 깨고 나서는 다시 잠이 들지 못하고 결국 일어난 스텔라
"하루 남았다, 하루~ 하루만 참자, 스텔라~"
스스로를 다독이는 스텔라를 보고 웃음을 터뜨린 두 사람은 산책하듯 조금 걸을 예정이라는 그녀의 말에 운동화를 챙기며 외출 준비를 한다.
PM 01:20
어제보다는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선 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15분을 이동해 루이빌 메가 캐번에 도착했다.
메가 캐번은 루이빌의 인기 명소 중 하나인 석회암 동굴로, 예전에는 석회석을 캐는 광산이었으나, 지금은 관광용과 창고로 사용되는
40만 제곱미터의 워터슨 고속도로 10개 차선 전체에 걸쳐 있는 규모의 거대한 동굴이며, 켄터키주에서 가장 큰 건물로도 유명하고,
관광객은 트램 가이드 투어, 지하 집라인 투어, 90분짜리 도보 투어로 루이빌의 역사를 알아보거나, 메가 퀘스트로 지하 로프 코스를 체험할 수 즐길 수 있는데,
루이빌 메가 캐번에서 지하 10층짜리 인공 동굴로 내려가는 모험을 통해 짜릿함을 느껴볼 수 있다.
스텔라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 사람은 트램 가이드 투어를 선택했다.
1시간에 한 번씩 있는 트램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70분 정도를 이동하는 코스로, 동굴 안은 1년 내내 온도가 58도라는 말을 듣고
챙겨온 긴팔 집업 자켓을 입는 세 사람
PM 03:00
메가 캐번의 트램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센트럴 제임스 아트페어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10분 정도 이동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메우고 있었고, 수많은 나무들이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놀이터를 지나,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면 축제장이 보인다.
곳곳의 천막들을 치고, 그 아래에 테이블을 깔아, 음식들도 팔고,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팔기도 했다.
센트럴 제임스 아트페어는 사람과 멋진 예술 지역 예술가 등이 참여하는 공예 축제라고 하는데, 팔고 있는 작품들만 봐도 알 수 있었으며,
매년 이렇게 열리는 아트페어라고 한다.
목공예에 관심이 많은 재규, 귀금속 공예에 관심이 많은 켈리,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은 스텔라, 세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분야의 작품들이 많은 곳이라
스텔라가 루이빌에서 방문할 곳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을 때 부터 가장 기대한 곳이었으며, 각자가 기념할 만한 작품들을 하나씩 골랐고,
저녁으로는 스테이크를 먹기로 해서 먹거리를 파는 천막들은 그냥 지나쳤다.
중앙에는 분수대도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꼼꼼하게 챙겨온 셀카봉을 이용해 분수대 앞에서 분수대를 배경으로 셀카도 찍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다.
PM 05:00
루이빌 최고의 스테이크 맛집이라는 [ㅈㅍ 루비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했으며,
매일 항상 예약이 다 차 있어서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운이 좋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사자 조각상이 반기는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으로는 단상 위에 있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세 사람을 맞이했고,
카운터 앞을 둘러싸고 있는 바 테이블과 넓은 홀에도 자리가 꽉 차 있었으며, 직원의 안내로 가장 안쪽의 예약석 푯말이 있는 소파 좌석 자리에 앉았다.
다소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지만, 테이블 위의 미리 램프 조명이 덕분에 운치가 있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내부를 구경하다 보니,
직원이 물과 식전 빵을 가져다주는데, 식전 빵 한 가운데에 촛불처럼 생긴 버터가 있어, 그 버터가 심지에 붙은 불로 인해 녹으면, 식전 빵을 손으로 찢어,
그 녹은 버터에 찍어 먹으면 된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맥 앤 치즈는 맛있게 그을린 훈제 맛과 치즈의 조합이 다른 맥 앤 치즈와는 다른 맛이고, Sateed Mushroom은 버섯 반 마늘 반
그리고 군데군데 페타 치즈가 조화로웠으며, 세 사람 모두의 취향을 저격한 맛이었다.
이어서 주문한 미디엄의 립 아이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의 안심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의 등심 스테이크가 순차적으로 나왔고,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퀄리티가 좋은 고기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풍미가 깊은 식감이었으며, 추가로 주류도 주문할 수 있다고 해서 버번위스키 한 잔과
글라스 와인 한 잔도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미가 가미 되었다.
PM 06:40
스테이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세 사람은 호텔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어서 호텔에 도착했고, 객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켈리가 침대에 앉아, 다리를 주무른다.
그 모습을 본 재규는 말없이 침대 쪽으로 다가와 켈리의 두 다리를 주물러 주었고, 스텔라는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쉬며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2024년 08월 08일>
AM 10:00
루이빌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고, 세 사람은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하기 위해 짐을 챙기느라 바빴다.
3박 4일 동안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모든 짐을 챙겨 호텔 로비로 나온 세 사람
체크아웃을 마친 후,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루이빌 공항으로 향했고, 역시나 켈리와 재규는 스텔라 뒤에 서 있고,
스텔라가 주도적으로 순조롭게 탑승 수속까지 마쳤으며, 이번에도 퍼스트 클래스 입구로 바로 들어 가서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PM 01:10
1시간 20분을 날아 세 사람이 탑승한 비행기는 오헤어 공항에 착륙했고, 공항 앞에서 또다시 택시를 타고 20분을 달리고 나서야
본가가 있는 오크 파크 빌리지에 도착했다.
PM 03:00
오늘은 다른 일정 없이 바로 비행기를 타고 왔기에 왠지 아쉬움이 남아, 스텔라는 노트북을 가지고 1층으로 내려와 오크 파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양조장을
알아보기도 하고, 켄터키주 다음으로 위스키가 유명한 몬태나주에 있는 양조장을 찾아보기도 하며 저녁 시간 전까지 시간을 보냈다.
"딸~ 두 달 동안 아빠랑 골프 치러 다니자~"
"골프? 좋지~ 나 골프채 닦아야 되는데~ 너무 오래 안 꺼내서."
"에이~ 아빠가 다 닦아 놨지~ 새 거 같어~"
아버지의 애교에 스텔라는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웃으며 재규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