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응원의 말
바른 자세와 바른 마음만으로 아기 돌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처음이라 잘 몰라서. 아기가 너무 소중하고, 우선이라서. 급해서. 미쳐 신경 쓰지 못해서. 아, 뒤늦게 생각나서. 엉망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대로 하지 못 할 때가 다반사다.
거울이라도 좀 보면 뒤로 기운 허리, 푸석한 얼굴이라도 들여다보면서 정신을 차리련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자세와 마음이 흐트러졌는지 모르고 지내다 아기가 잠든 시간에 나를 마주하면 그제야 지끈지끈 "아이고 손목이야, 무릎이야, 허리야 “ 한다. 멍 하기도 하고, 아직 못한 일이 마구 생각나기도 하고, 미뤄 둔 감정이 밀려오기도 하고, ’아. 이렇게 할 걸‘ 이라는 생각도 든다.
날이 갈수록 허리를 바로 세우고, 손목이 꺾이지 않게 신경 쓰고, 무릎에 찜질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고 손목, 무릎, 허리야." 하긴 한다.
엄마도 아이와 같이 크는 시간이니 즐기면서 하자는 은미집사님의 말, 우울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은주언니의 말, 자주 안부를 물어주는 평안 사모님들, 누구나 그럴 것이라는 솔잎언니의 말, 아기의 키와 지혜가 쑥쑥 자라길 축복해 주신 영숙쌤의 말, 몸과 마음이 건강하니 아기도 잘 자랄 거라는 옥미님의 말, 아기 낳은 거 맞냐고 여전히 예쁘다는 선경님과 은영이의 말.
다 기록할 수도 없다. 힘이 되는 말과 기도를 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런 말들이 나를 다시 바로 세워준다.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돌아오게 하는 한마디. 이렇게 한 아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키운다.
날이 갈수록 모든 엄마를 존경하고 응원하게 된다. 이전보다 더 그렇다.
고요한 새벽. 수유 후 잔잔히 라디오 들으며 응원의 마음을 담아 모든 엄마들에게 조용히 파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