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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민석 Oct 17. 2023

비음과 마음

간질간질한 이야기


‘킁킁’


연신 훌쩍이는 그의 말에서 비음이 섞여 나온다.


- 코감기가 걸려서요.


괴로워 보이는 그를 안쓰럽게 처다 보았다.


- 물속에 있는 기분이에요.


휴지를 찾는 그에게 티슈 한 장을 뽑아 건넸다.


- 병원은 가봤어?


그가 맥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약은?

- 먹었어요. 그래도 약 먹으니 조금 나아지네요.


그 비음이 듣기 좋아, 말을 더 걸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대답을 듣노라니, 문득 그가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비음이 나의 마음에 들어왔다.


그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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