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선물

by 이상역

몇 해 전만 해도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 초기에 유럽이나 미국 등은 마스크는 환자가 쓰는 것이란 인식에 따라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마스크는 바이러스 전파 억제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에도 이용을 꺼리는 것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발생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각 나라로부터 입국을 제한받는 수모를 당했다. 코로나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잘 대응해서 집단 전염을 막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각 나라도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통행 제한과 국경 봉쇄를 풀고 개방하는 추세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어려워하던 시절 훈훈한 미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우리나라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에게 보훈의 선물로 마스크를 보내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쟁에 참여한 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훈의 마스크를 보내주자 고맙다는 편지와 사진을 언론이나 TV를 통해 감사 인사를 보냈다.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보훈의 마스크를 보내드리는 발상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 나라에서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를 판매할 때 큰 혼란을 겪었다.


코로나 초기에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물품 사재기 현상으로 사회적 혼란도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에게 마스크를 보내드리는 것은 70년 전 일을 잊지 않고 자신을 생각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온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은 팔십 이상인 고령자들이다. 그런 용사들에게 보훈의 마스크를 보내드렸으니 국가 이미지 개선과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을까.


마스크 한 장이라야 천오백 원 정도 비용이 든다. 참전용사 일 인당 마스크를 몇 장씩 보냈는지 모르지만 적은 비용으로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 사례란 생각이 든다. 물론 비용만을 고려한 사업은 아닐 것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어언 70년이 되었다. 강산이 일곱 번은 변한 세월을 잊지 않고 마스크를 보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들은 한국전에 참전한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옛일을 잊지 않고 보훈의 인사를 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국가에서 이런 유사한 정책을 많이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숱한 전쟁의 역사와 사건이 있었다.


오늘날 누리는 우리의 평화는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70년간 한반도에서 누려 온 평화의 노래도 반만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평화로움이다.


그들의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킬 수 있었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따라서 그들의 희생과 고마움은 평생 잊지 않고 보답해야 하고 후손들에게 대대로 감사함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전쟁 당시 그들의 눈을 통해 본 것은 폐허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폐허를 딛고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 유엔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세계사에서 처음이다.


냉전의 이데올로기인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던 시기에 그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유엔군이란 명분으로 남의 나라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어찌 보면 한국은 행운의 나라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 26개국에서 한국전쟁을 위해 군인과 의료진을 파견하고 군수물자 등을 보내주었다. 마스크 한 장이 우리나라의 얼굴을 대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만 코로나가 발생했다면 마스크를 보내드린 것이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로 고생하고 그들 나라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보냈으니 그 의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명분 있는 일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몇 분이 살아 계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마스크뿐만 아니라 다른 선물도 보내드렸으면 한다. 그리고 그분들이 남은 인생을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에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드린다.

이전 17화휴전선에도 봄은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