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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Apr 07. 2024

취향이 나를 만든다

사람들은  각각 아하는 것이  다르다.

우리 가족은  아직 가 보지 않은 다른 곳의    알려진 커피숍에 가서  그곳의 커피와 음료 및 디저트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쉬는 날  한가로이  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나의  휴식이 된다.


새로 오픈한 커피숍에서 2년넘은 시간이 지나가며  안주하는  태도와 커피숍에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에 대한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한 것 같아 커피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어저껜  잘 알고  지내는  분들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 한 분이 나의 현재의 모습을 보며 '어쩜 그렇게  재능이 많냐'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커피숍을 시작할 무렵 교직생활에 싫증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것이 교직을 포기하는데 영향을 지는 않았는지  궁금해 하셨. 

그러나 나는 커피를 대할 때마다 커피 관련 지식을 새로이 알아가고, 커피를 맛보는  것이 설레이고 흥분이 되었기에 교직에서 커피숍으로의 직업 전환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 묻는다. 당신은 살아가면서 어떤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좋았었냐고 묻는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그림을 그리며  보냈던 시간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체육관 근처 비닐하우스처럼 만들어진 공간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소묘를 다 보면  잘 보이지 않는 구석의  작은 의자에서  그리고 앉아  잠이 들어버린 나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다. 고3시절  선생님이 독일로 공부를 하러 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잠이 아주  많았던 내가 새벽 4시가 되면 화실로 달려가  소묘를 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시절의 훌륭했던 선생님의 가르침이 지금의 나의 삶의 뒷받침이 되는 안목을 길러 주셨음에 감사한 생각이 든다.


최근에 커피숍을 이전하였다. 십여 년 넘게 운영했던 옛 커피숍에선 지금보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세 번의 개인전을 졌던 경험이  있다.


교회에서  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자립 교회를 돕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뜻에서 열리는 바자회이기에  꼭 참여를 하고 싶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광목이나 캔버스천의 가방과 탁보, 부채 등에  아크릴 물감으로 예쁜 꽃과 식물 아이비를 생명력 있게 표현해 보았다. 바자회가 열렸을 때  사람들의 호응과 반응은 아주 뜨거웠었.

어른 이들. 남녀노소를 론하고 시선이  나의 작품에 향하 것을 보며  작은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숍에서 아이디어를 내어 여러 가지 물건들은 만들어 진열하였다. 진열된 상품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상엔 많은 카페들이 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를 카페의 운영 방법이나 메뉴 개발하는 실태를 따라 갈 수는 없다.  그러나 카페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커피애호가들의 트렌드를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나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 커피, 카페, 글, 그림에 대한 취향들이 여정시간 동안 나와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내었듯이  어떤 또 다른 취향이 새로운 미래를 나에게 열어줄까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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