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보류 20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초름 Sep 30. 2023

7.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카라멜 마키야토(2)

D+71

    두리번, 휙. 두리번, 휙.

오늘도 부영은 동네를 휘적거리기에 바쁘다. 이미 열 바퀴는 넘게 돈 것 같은데, 왠지 무거워보이는 다리로 빨빨거리며 걷다가, 한숨을 푹 쉬고 드러누우려더니, 불쑥 핸드폰을 쳐들기도, 건물 가까이에 다가가 창문에 머리를 박아대기도 한다. 마치 보석을 훔치려는 도둑, 아니 그보다는 생선을 찾는 고양이 같았다. 그렇게 길가를 배회하던 부영의 눈이 부릅 떠지더니 빠르고 조용하게 한 건물 앞에 섰다. 어깨부터 발목까지 사르륵 흘러가는 듯한 몸짓이 재차 고양이를 떠오르게 했다.

    '찾았다.'

    부영은 그동안 민서에게로부터 각각 두 개의 사진을 전송받았다. 첫 번째 사진을 받은 건 약 한 달 전. 무릎까지 오는 낮은 높이의 책장 사진이었고 그 안에는 정체 모를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었다. 사진 속 공간이 어두워서인지 민서의 사진 실력이 꽝이었던 건지 그곳은 꽤나 어두웠기에 실제로 알록달록했을 법한 책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종류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거기가 서점인지, 책방인지, 영화관인지, 누구 집인지 알 턱이 없었다. 하지만 부영에게는 이 또한 얼마 없는 소중한 퍼즐 조각이었기에 사진 속 장소를 찾기 위해 동네 곳곳을 뒤적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수동이 이렇게 컸나.'

    민서가 보낸 사진이 한수동일 거라는 보장조차 없는 상황에서 동네 모든 건물을 뒤져보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부영은 이 일을 위해 회사도 관두었다. 그러니 민서가 준 단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거, 진즉에 알고 있지 않았는가.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갈 즈음, 동네를 배회하고 있던 부영에게 그토록 기다리던 민서의 문자가 도착했다. 두 번째 사진이 도착한 것이었다. 그 안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햇살이 내리쬐는 책상 사진 한 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부영은 사진 뒤편에서 커피머신을 보았으니까. 이건 엄청난 힌트였다. 막연한 배회임에 지쳐있던 부영은 남은 체력을 긁어모아 한수동에서 가보지 않은 카페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 둘은 동네 대부분의 카페를 함께 갔었기에 낯선 카페들만 방문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을 듯했다. 정말이지 다행스럽게도, 부영은 다음날 오전에 사진 속 햇살 가득한 카페를 찾아내었다. 하마터면 포기할 뻔 했다는 마음을 묻어둔 채로.

    '커피 오마카세'. 간판 아래의 큰 창 너머로 부영이 찾던 책상과 그 위에 내리쬐는 햇살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부영은 핸드폰을 꺼내어 민서의 문자 속 사진을 다시 보았다. 이곳이 확실해. 힘 있게 카페의 문을 열자,

    "안녕하세요."

    사장은 부영을 빠안-히 바라보았다. 왜일까. 그 눈빛이 결코 부담스럽지 않았음에도, 부영의 몸은 메두사와 마주친 듯이 돌처럼 굳어져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곧 사장은 세상 어디에서도 통용될 것 같은 미소로 부영을 쳐다보고는 뒤를 돌아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부영은 어색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커피 오마카세라더니 손님이 들어오면 알아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인 듯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취향을 묻지도 않고 만들어주시다니. 부영은 사장이 진정한 전문가 같으면서도 뒤로 돌아있는 모습에서는 둥글둥글한 헤어스타일에 푸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부영은 카운터 앞에 서서 사장이 선사할 커피를 기다렸다.

    "캐러멜마키아토입니다."

    으악, 부영은 하마터면 표정을 와구 일그러트릴 뻔했다. 원기둥 모양의 투명하고 길쭉한 컵에는 (캐러멜 시럽이 섞여있을) 달콤한 라테가 얼음과 함께 담겨있었고, 그 위로 휘핑크림이 쏟아질 듯 올라가 있었다. 당연하듯 휘핑크림 위를 뒤덮은 캐러멜드리즐과 중간에 콕콕 박혀있는 캐러멜젤리까지. 한 입만 먹어도 온몸에 혈당이 가득 차오르면서 피가 거꾸로 솟을 듯한 당황스러운 비주얼이었다. 하지만 부영은 재빨리 이성을 찾고는 회사생활에서 단련한 가짜 웃음으로 둔갑하여 대답했다.

    "정말 달콤해 보여요. 감사해요."

    사장은 부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웃으며 대답했다.

    "달콤함에 취해버릴지도 모르지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부영은 커피를 들고 자리로 갔다. 사진 속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익숙한 자리. 의자에 앉으니 부영의 시야에 책상 건너편의 낮은 책장이 보인다. 어쩐지 익숙하다 싶더라니, 전에 민서가 보냈던 사진 속 어두운 책장이었다. 같은 장소였구나. 그럼에도 그 분위기는 너무나 달라서 다른 장소 두 곳이 오묘하게 섞여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물과 기름 같다기에는 은은히 잘 어우러지는 게 바다와 모래 같기도?

    커피를 한 번 마셔볼까. 빨대를 저으면 캐러멜젤리가 우수수 쏟아질 것만 같아서 고개를 숙여 빨대를 입에 대고 쪼옥 빤다. 어우, 어우!

    "읍..."

    부영은 이렇게나 단 음료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작별했기 때문에 한 모금을 마시자마자 경악감이 온 몸을 감싸며 전율을 야기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치명적인 달콤한 캐러멜은 고작 에스프레소 샷 따위로 중화될 수 없었다. 캐러멜 액체는 혓바닥에서부터 위장까지 흘러가면서 그 흔적을 식도 곳곳에 남겨 확실한 영역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부영의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있다.

    쩝쩝.

    끈적거리는 찝찝함이 거부스럽지 않다.

    쩝쩝.

    부영은 입맛을 몇 번 다시더니 다시 빨대를 쪽 빨았다.

    "음..."

    기분이 상승하니 곧 몸이 가벼워진다. 머릿속이 투명한 하늘처럼 맑아져 얕은 감정만으로 충만해진다. 방금 전까지 머릿 속에 얽히고 설켜있던 무언가(벌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가 녹아내린 느낌이랄까. 사장의 말이 맴돈다. 나는 달콤함에 취해버린 걸까.


D+184

    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한순간에 봄을 떠나보내고 여름의 정점에 서 있었다. 부영은 커피 오마카세에 간 첫날부터 단골손님이 될 운명을 감지했다. 그곳에서 달콤한 커피 한 잔만 마시면 정신이 청명해지면서 근심, 걱정, 불안, 불쾌 등의 부정적 감정이 자취를 감추었다. 거의 매일 카페를 찾다 보니 사장과도 꽤 친해지게 되었는데 저번주에는 사장이 부영에게 유기견을 키워보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해주었고, 꽤 적적함을 느끼고 있던 부영은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운 경력도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 승낙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오늘은 유기견을 입양받는 날. 부영은 늘 대낮에 카페를 찾았지만 오늘은 전 주인이 퇴근한 후에나 시간이 된다고 하여 7시까지 카페에 가기로 했다. 부영은 먼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도 사장은 달콤한 커피를 선사해 준다. 연유라테. 부영은 기분이 한껏 좋아져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창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10여분이 지났을 때였던가. 저 너머로 익숙한 형체가, 그러니까 민서가 보였다. 예상치 못한 민서의 등장으로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손에 힘이 빠져버려 들고 있던 커피가 온몸에 쏟아지고 말았다.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급히 휴지를 들고 다가온 사장이 옷을 닦아주는 내내 부영은 창 밖에 눈을 떼지 못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커피를 쏟는 순간, 시선을 잠시 돌렸을 뿐인데 그 사이에 민서는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부영의 눈동자가 미친 듯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내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없다. 없어졌다. 분명 봤는데. 눈이 마주쳤는데. 고작 5초도 안 됐을 그 시간 동안 민서는 흔적도 없이 도망가버렸다. 사장은 부영을 따라 밖으로 나왔고, 그런 사장에게 말을 거는 젊은 여자가 있었다.

    "사장님! 저 왔어요."

    여자의 품 안에는 흰 털을 가진, 와중에 곳곳에는 누런 털로 물들여진, 검은 눈과 검은 코가 마치 단춧구멍 세 개 같은, 순한 강아지가 얌전히 안겨있었다. 사장이 대꾸했다.

    "가을씨 왔어요? 생각보다 일찍 왔네요. 이쪽은 부영씨라고 해요. 앞으로 커피를 키워주시기로 한."

    부영은 고개를 돌려 가을을 쳐다봤다. 머릿속이 민서로 가득해서일까, 순간 가을이 민서로 보였던 것 같다.


D+206

    민서를 마주친 이후로 부영은 더욱 카페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민서를 만나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부영은 집 밖을 쉬이 나가지 못했다. 내면에서는 빨리 카페로 튀어가 민서를 한 번 더 마주쳐야 한다고 호통을 치고 있었지만서도 엉덩이를 뗄 수가 없었다. 발을 내딛을 수가 없었다. 부영은 그저 하루 세 번 커피에게 밥을 주고 털을 빗어주며 집 안에 꽁 박힌 채로 매일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부영을 휘감은 복잡한 감정의 정체는 죄책감, 두려움, 괴로움, 뭐 그런 것 따위인 듯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부영은 어느샌가부터 민서를 찾는 일에 소홀해져 있었다는 것. 처음 민서가 실종되었을 때만 해도 하루빨리 민서를 찾아내고야 말 거라며 회사까지 관둔 자신이었다. 하지만 커피 오마카세를 발견했을 때부터였을까. 그곳에서 달콤한 커피를 마시는 평화로운 하루가 부영의 마음을 늘어지게 했다. 잊을만하면 간헐적으로 울리는 민서의 이해할 수 없는 문자들을 해석하기에 지쳐있기도 했고, 곧 해답이 들어있는 문자가 도착하겠거니, 하다못해 언젠가는 눈앞에 나타나겠지 싶었다.

    아주 작은 울림이 느껴졌다. 진동. 문자가 왔다.

    - 아무래도 장님은 되기 싫어.

    역시나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도착한 민서의 문자는 자신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부영은 여태껏 민서가 보내왔던 문자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커피 오마카세의 사진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카페에 가기 시작한 것도 민서가 보낸 사진 때문이었지. 그곳은 본래 부영의 단골집이 아니었다. 민서가 보낸 퍼즐 조각이었던 정체를 망각한 채로 자신은 양반놀이에 빠져있던 것이다. 돌이켜보니 이상했다. 카페에 들어간 첫날 캐러멜마키아토를 선사하며 달콤함에 취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장의 말. 무슨 뜻이었을까. 평소였다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겠지만서도 민서에 관한 일이라면 말이 다르다. 어쩌면 사장 또한 퍼즐 조각일 텐데. 알아야 한다. 부영은 옆에서 꼬리를 흔들고있는 커피를 안고 카페로 향했다.

    그는 카페 문을 열면서부터 사장에게 말했다. 지체할 수가 없었으니.

    "캐러멜마키아토, 무슨 뜻이었어요?"

    사장은 늘 짓던 미소를 내려두고 있었다. 부영과 사장은 거리를 둔 채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페와 어울리지 않는 날선 긴장감이 둘을 에워싸고 있었다. 사장이 대꾸했다.

    "인간은 때로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곤 하지요. 투명한 두 눈으로 직시하기에 현실은 너무나 고되고 괴로우니까요. 스스로를 보호해야하니까, 그러려면 두 눈을 가려야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적어도 자신의 마음이 단단해질 때 까지만이라도요."

    "... 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가 이겨낼 힘이 생기지 않는다면요. 꼭 눈을 뜰 필요가 있을까요?"

    "사장님,"

    사장은 낯선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눈썹이 삐뚤거리고 눈동자가 일렁이는, 슬픔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고요했던 공간 속에 이질적인 소리가 추가되었다. 그건 부영의 심장 소리였다. 그의 심장 박동이 점차 거세지고 있었다. 사장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내가 살아보니까요. 진실을 안다고 해서 다 능사는 아니더라고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진부하고 뻔한 옛말만은 아니었어요. 이 세상에 나를 지키는 것보다 우선인 일이 있을까요?"

    "..."

    부영은 무서워지고 있었다. 사장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부영에게 겁을 주고 있었다. 사장이 알고 있는 그 진실이라는 것. 그 진실을 알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나를 지켜주는 것이 무지함이라면, 여기서 사장의 입을 막아야 하는 것일까? 내 귀를 막아야 할까? 사장은 말을 멈추었다. 그러니 부영은 아직 귀를 막을 필요가 없었다. 부영이 말했다.

    "진실을 알고 계시군요."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서에 대한 일인가요?"

    사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모르는 게 약이니까. 부영이 물었다.

    "언제부터 알고 계셨나요?"

    "저도 그 당시에는 잘 몰랐어요. 알았다면 어떻게든... 책장에서 그분이 좋아하던 책을 꺼내 읽다가 알았어요."

    부영은 망설여졌다. 모르는 게 약일까. 아는 게 힘일까. 그 글을 읽으면 민서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겠지. 읽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카페에서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평온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사장님 말처럼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면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무서워. 겁이 나. 부영은 품에 안고 있던 커피를 조금만 더 세게 안았다. 커피의 콩닥거리는 소리가 부영의 쿵쿵거리는 소리와 합쳐진다.

    쿵, 콩닥, 쿵, 콩닥.

    분명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커피의 심장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마치 민서의 것 같았다. 민서는 이전부터 온기를 전해 주는 것에 달인이었으니까.

    아침에 받은 민서의 문자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장님은 되기 싫어.’라는 말. 민서야,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당최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지금은 그저 내 마음대로 이해해도 되지? 부영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사장에게 말했다.

    "그 책 보여주세요."

    사장은 한숨을 푹 쉬더니 대꾸했다.

    "한 번만 눈 감으면 돼요. 부영씨."

    "이미 충분히 그렇게 살아왔어요. 이제 더 이상 장님으로 살 수 없어요. 이게 마지막일 것 같다는 기운이 느껴져요. 저는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어요. 제가 진정한 친구라면 민서의 선택에 대해 알아야 해요."

    "이해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이미 과거의 일은 일어났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와있어요."

    "과거를 바꿀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아직 모르는 일이잖아요. 설령 달라지는 게 없다고 해도 저는 민서를 알아야겠어요. 이대로라면 저는 민서를 만날 자격이 없어요. 제가 과연 민서의 친구이긴 했을까요? 민서와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 얘기하느라 조잘거리는 나를 바라보는 민서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내 인생은 왜 이러냐고, 살기 힘들다고 칭얼거리는 저를 안고 토닥여주는 모습밖에 떠오르지가 않아요. 정말 수치스러운 건, 그 모든 기억에서 저는 민서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는 거예요. 그 아이가 무슨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고 그 이유는 더욱이 모르는 제가,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나요? 지금부터라도 진실을 외면하면서 이기적으로 구는 거 그만하고 싶어요."

    사장은 더 이상 부영을 설득할 수 없었다. 부영의 눈빛을 본 그 누구라도 그 눈을 감으라고 말할 수 없었으리라. 사장은 책장으로 다가가 샛노란 책 한 권을 꺼냈다.

    "맨 뒷장을 보세요."


이전 19화 7.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카라멜 마키야토(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