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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Aug 09. 2023

그날의 분위기


이제는 잊어도 된다 생각했다

다시 만날 일은 없다고 돼 내었다

언뜻 생각나는 모습에 고개를 내저었


그렇게 마음속 깊이 묻어만 두었다




그날의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그가 생각났다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까었다


생각나서

들췄다가는


누가 볼까

금세  숨겼


그런 내가 싫었다

미웠다




한참을 고민 끝에

그를 조우했다


만나자마자 우리는  손을 맞잡았

잡은 손은 좀처럼 놓지를 못했다


오고 가는 말들 속

추억이 되살아나

우리 둘은 쨍한 마음이 되었다


진작에 만났을 것을




하지만

이런 마음도 잠시


돌아오는 길


나는

또다시 

그를 마음속 깊숙욱여넣고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좀 달랐다


그를 완전히 잊겠다는

이상한 결심은 하지 않았다


기꺼이

마음속 그의  하나를 내어주었다




생각의 스위치가 켜지면


이제는

주저 없이

달려갈 것이다

그에게로




쏴아아_____________.




이사하며 챙겨  깊숙이 넣어두었어요. 더 이상 필요 없다 생각했습니다. 언제 갖다 버릴까 호시탐탐 노리고만 있었죠. 그러다 요 며칠 변기가 신호를 보냈습니다. 싫었지만 그를 만났습니다. 뚫어뻥을요! 오랜만에 만났어도 그는 여전히 속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도 잠시. 전 또 그를 숨기기에 바빴습니다. 그래도 전과는 달리 그를 버려야겠단 생각은 말끔히 지웠습니다.


Photo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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