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그 아래의 우리

by 어리둥절

재잘거리는 수다 소리

수평선 너머의 노을 아래로

손을 맞잡고 있는 우리는

이대로

속닥거리는 귓속말

붉은 노을의 그림자 같은 하늘 아래를 배경으로

눈을 맞춘 우리는

이대로

꿈속의 한 장면처럼

언젠가는 빛바래 사라질 우리의 이 순간은

아스라이 잊힐 순간의 우리는

이 순간 붉은 노을의 아래에서

붉은색의 춤을 춘다

흐르는 파도의 소리를 간직한 채로

아아, 숨이 멎길

아아, 끝이 나길

아아, 너와 같길

keyword
월, 수, 금 연재
이전 02화커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