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우리는 건강행복사랑
01화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1. 우리의 첫 만남
by
방배동 사모님
Jan 28. 2023
우리가 처음 만난 건
대학교 4학년
1학기
같은 수업
. 같은 교실
서로 다른 과였지만
복수전공을 했던 나는 그와 같은 수업을 듣게 된다.
항상 맨 앞에서 혼자 강의를 듣던 나.
항상 맨 뒤에서 친구들과 강의를 듣던 그
.
일찍 와서 맨 앞자리에서
강의를
듣던 나는
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
강의 중간에 화장실을 가려고 잠시 나왔는데
누군가 나를 부른다.
나를 부른 남자가 내 얼굴을 보며
말을
꺼낸다.
본인 핸드폰을 건네며
‘저 같은 강의 듣는 중인데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화장실도 급한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이 복잡하다. 알려줘야 하나 싫다고 해야 하나
앞으로 조별 수업도 있다고 하던데 앙 몰라)
일단 내 번호를 찍어주고 잽싸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대학교 4년을 다니는 동안 남자친구가 없었다.
특히 학교에서의 연애는 생각도
안 해봤다.
지방대를 다닌 사람들은
알 거다.
집에서 학교를 통학하기도
무지하게 바쁘다는 사실을
잠실역이나 강남역에 가면
스쿨버스가 매일 나를 기다린다.
20대 초반 통학 버스에
내 몸을 맡기고 보낸
시간들
이여 (눈물이
앞을 가린다)
최대한 학교를 적게 가려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강의를 꽉 채워야 했다.
생각해 보
니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다는
대학생활
동안 나는 학교 앞에서
맥주 한잔을 마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강의가 끝나면 서울로 올라오기 바빴다.
노는 것
도 서울 와서 원래 내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날 이후 그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조별 수업도 같은 조가 된다.
학교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거나
전화로 어딘지 물어보곤 찾아와서
내 얼굴을
보면 가방에서 준비했던 걸 늘 주었다.
어느 날
은 힘내라며 음료수 한 병.
또
어느 날은 덥다며 아이스크림 한 개
초콜릿
등등
참
소소했다.
미안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외모
스타일과는 아주 달랐다.
점점
그의 연락이
부담스러웠던
나는
그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내 베프에게 연락을 했다.
'
그 오빠 또
연락 왔어. 나 어디에 있는데 빨리 좀 와줘' 그리고 베프와 같이 있던 척하며
저희 급하게 어디 가야 한다고
그렇게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나지만
첫눈에 반하는 금사빠
스타일이었던 나였기에
전혀 그와 잘
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친구를 부르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마음에 없이 연락하는 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심스럽게 그에게 연락을 한다.
‘개인적으로 연락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 얼마나 어색하던지
모를 때는 보이지도 않던 사람이
왜 이렇게 눈앞에 잘 보이는지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지만 모른척하며
세상 어색한 사이가 되고 만다.
그날 이후 그의 연락처는
휴대폰에서
바로
지워졌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다.
여름이다. 4학년 여름방학
학교에서 친했던 선배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지방 멀리 일주일간 승마를 배우러 가게 된다.
승마 합숙 2-3일이 지났을까
아는 얼굴이
눈앞에 보인다.
(모야 그 오빠잖아 왜 여기
온 거야. 이 멀리까지)
게다가 나랑 같이 승마를
배우러 온 선배와
둘이 인사를 한다.
옆에서
너무 어색해
.
아는 사이지만 인사는 하지 못하고 서로
모른 척했다.
그날 저녁 같이 온 선배에게 물어본다.
아까 낮에 인사했던 사람 알아요?
응 학교에서 아는 사이라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는 승마를
배우러 왔던 건 아니고
승마 선생님이 그와 친구사이라서
놀러 온 거라고 한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즐겁게 승마 배우러 온 곳인데
어색한
건 못 참는 나라서
선배에게 그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했다.
오빠 잠깐 나오실 수 있어요?
몇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우리
저희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인데
편하게 인사하고 지내요.
그렇게 끊겼던 연락은 다시 시작되었다.
4학년 2학기 여전히 통학 버스에 내 몸을 맡겼던 나.
8월 취업을 해서 학교는 아예 나오지 않았고
대학생에서 더 어른이 되었던 그.
학교에서 만났지만 캠퍼스 커플은 아니었던
우리의 어른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keyword
연락처
대학교
승마
Brunch Book
우리는 건강행복사랑
01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02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는 매력적이다
03
정규직 보단 신혼여행
04
결혼식 후 따로 사는 부부
05
배우자의 무지개색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건강행복사랑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1화)
71
댓글
16
댓글
1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방배동 사모님
직업
회사원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먹는거 노는거 참 좋아하는 19년차 금융인
팔로워
466
제안하기
팔로우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는 매력적이다
다음 0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