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어디냐고요?
달씨가 돌아왔다.
남반구 호주에서도 남쪽에 사는 중년의 느린 초보 러너, 달씨. 달리기 속도보다 무모함의 속도가 더 빨라 마라톤에도 감히 덤벼보는 달씨가 다시 길 위로 돌아왔습니다.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을 가진 낯선 곳, 호주. 이번 글은 이곳에서 시작된 남반구 러너 달씨의 새로운 '열두 달' 달리기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제가 애정하는 에세이, 카렐 차페크의 책 제목 『정원가의 열두 달』에서 영감을 받아 제목을 빌려왔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은 원하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기 위해 매 달 자연의 시간표에 따라 노동의 고단함을 쏟고 또 동시에 설렘과 감동을 받죠.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길 위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이 글은 그 모든 애정과 애환을 담은 러너의 이야기 관찰기입니다.
계절의 흐름과 동식물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한 러너의 열두 달. 햇살과 바람, 가벼운 비와 먼지 냄새까지 함께하며 달리는 달씨의 여정은 여전히 천천히, 그러나 끈기 있게 이어집니다. 그 끝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바로 호주 멜번 (멜버른) 마라톤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달리기의 기록이 아닙니다. 느리지만 해보려 하는 발걸음이 만드는 작은 모험이자,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애증으로 지내온 도시, 애들레이드를 위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달리고, 쓰고, 느끼며 달씨는 오늘도 자신만의 길을 달립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길 위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며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