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회가능한 이별

기간은 케바케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언제 어느 때의 것과 견주면 좋을지도 알 수 없을 만큼.

곁을 내어주기 전 까지만 해도 딱 꼬집어 어디가 어떻게  남다르고 예쁜지를 생각해 본 적? 없다. 사소했던 존재가 온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한 날부터 온통 너에게로 정주행.

흠칫.

어쩌다 내게 왔을까. 고맙기는 말해 뭐할것인가.

가만 바라보고 있자니 존재만으로도 자랑스럽고 힘이 되는, 우리 그런 관계가 되었다. 기어이 풍요롭다.

일상에 기운을 불어 넣어 준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루도 빠짐없이 안부를 묻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눈길을 주다보니 어느새 우선 순위가 되어 있달까. 곁에 없을 땐 어찌 살았을까?

함께 하기 전과 후, 그 경계가 너무나 명확해 나도 놀란다. 전에 없던 숨을 불어 넣어 줬으니 심폐소생술이 달리 없구나.

관계란 게 한결 같으면 참 좋으련만.

애정이 짙어지다 감정에 정점을 찍고 나면 후진. 켜켜이 쌓아온 추억들을 간단히도 매장하고 시들해지기란..  정해놓은 순리인가.

곁을 지키는 것 만으로도 벅차고 만족스럽던 우리 사이. 탄탄한 관계를 쌓기까지 얼마나 열심으로 노력하고, 기대했었는지 까맣게 잊기로 약속이나 한 듯. 배려를 거듭하며 지내온 시간을 무색하게 떠났다. 어쩜.

매정하게 돌아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작심이나 한듯 깔끔하게 이별하니 이제야 홀로된 모습이 초라하다. 볼품이란 찾아 볼래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딨니. 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