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에 진심입니다만
나무가 이따
제가 쓴 거 맞아요. 선생니임~~!
오늘 급식 닭볶음탕이에요.
저 매워도 잘 먹어요. 이거.
아하! 선생님도 닭볶음탕 완전 좋아해. 이야~ 우리 민경이,
어려운 글자도 진짜 야무지게 잘 썼다.
선생님,
우리 그냥 급식 표로 받아쓰기하면 안 될까요, 네? 그럼, 저 맨날 백 점 맞을 수 있어요. 윤후도 평소엔 3개 겨우 맞는데 주말마다 저한테 문자 보내줘요.
쟤 급식 메뉴 완~~~~전 잘 써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리 준현이가 밥상머리 앞에서 투쟁하듯 묵언 수행하고, 반항적인 걸 보니 (눈물 표시)
이 녀석, 드디어 사춘기가 왔나 봅니다.
제가 워킹맘이라 요즘 걱정이 많아요. 선생님께서 잘 좀 지켜봐 주세요.
다른 거 할래? 혹시 내키지 않으면 준현이가 직접 골라 봐”
선생님, 혹시… 교회 다녀요?
아니, 선생님은 교회 안 다녀.
근데 그건 왜에~?
저는 다니거든요~.
아~ 그렇구나.
교회 가면 어떤 점이 제일 좋아?
우리 준현이는?
음, 제일 좋은 건요!
밥이 너~~~~~~무 맛있다는 거?
집밥은 영 입맛에 안 맞는데 말이죠.
우리 교회는 용인 최고의 맛집이랍니다.
"… 아무튼 정말 잘 됐어.
기분이 좋아서 안 먹어도 배가 부르네."
그러자 깜냥이 뭐라는 줄 알아?
“음, 저는 먹어야 배가 부를 것 같은데요. 마저 먹어도 될까요?”
"호호 그래. 기분 좋은 소식도 들었으니 맛있게 먹자.”
안 웃겨요. 엄만? (아이고, 배야;;)
여기요. 이거 이거 얘, 깜냥~.
“음, 저는 먹어야 배가 부를 것 같은데요. 마저 먹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