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가득한 이야기들?

What We Talk about ~ _Raymond Carve

by 예지

제목이 길어서 소제목에 다 안 들어간다.

책의 정확한 제목은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다.

뭘 읽을까 고민하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고르게 되었다.

무슨 말장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제목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어떤 식으로 풀어적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말을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물론 영어로 읽느라 시간이 더 걸린 것도 사실이다.


읽고 '??'가 표정으로 나타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끝까지 읽을 수는 있었다.

재미는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온 재미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책을 읽는 내내 옆 테이블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워서 그냥 나도 모르게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단편들의 모음집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를 읽기 위해 앞의 글을 열심히 읽었다.

생각보다 제목과 같은 단편 소설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내용을 두 개 정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는 'Gazebo'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전망대, 정자라는 의미다.


"My heart is broken, she goes. It's turned to a piece of stone. I'm no good. That's what's as bad as anything, that I'm no good anymore.(p.22)"
"I get down on my knees and I start to beg. But I am thinking of Juantia. This is awful.(p.24)"
"My heart has slowed. I wait. Holly was my own true love(p.26)"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괜찮다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괜찮다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짧은 이야기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 나온다.

남자는 여자 2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자 1은 남자와 더 이상의 미래를 그릴 수 없게 된다.

남자는 여자 1을 설득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단순한 이야기인데,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역시 단순하다.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불륜을 한 사람이 그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 마음속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륜한 상대 여자 2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여자 1과 남자 간의 대화를 통한 구성이기 때문에 그 둘의 심정을 제삼자인 나는 그저 들을 뿐이다. 깊이 생각할 만한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사건과 그보다 더 솔직한 결말이라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So much water so close to home'이다.

이 이야기는 재밌었다.

그런데 물음표가 나오는 결말이긴 했다.


"I can't hear a thing with so much water going.(p.88)"


이번 이야기는 Claire라는 여자의 말을 통해 전달된다.

남편인 Stuart가 친구들과 간 캠핑, 시신으로 발견된 소녀, 캠핑이 끝날 때 신고한 정황을 듣게 된다.

Claire는 죽은 소녀의 장례식을 다녀온다.

그 후 소녀를 죽인 살인범이 잡혔다고 하지만, Claire는 확신하지 않는다.

위에 적은 구절은 마지막에 Claire와 Stuart가 성적 행동을 시작할 때 Claire가 생각한 말이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게 이야기해 준 것은 없지만,

독자인 나도 궁금한 점이 있었다.

왜 Stuart와 그의 친구들은 캠핑을 간 첫날에 시신을 발견했음에도 끝날 때 신고했으며,

어떻게 그 옆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인가.


우리가 모두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저 짐작일 뿐이다.

Claire처럼 남편 Staurt와 친구들이 그 소녀와 어떤 관련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확언할만한 증거가 있지 않다.

Claire처럼 물이 흐르는 싱크대를 들으며 소녀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의심을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점을 노린 글이라 생각해서 재밌게 읽었다.


이 짧은 감상문을 쓰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들였다.

생각을 할 거리가 많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단편 하나하나 재밌기 때문에 읽어볼 만하다.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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