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최고의 차박지

-양양의 정암해변

by 정새봄

지난 한글날에 있었던 3일 연휴에 우리 부부는 강원도 여행을 갔었다. 고성의 신선대 등산을 시작해서 속초를 차박지로 정하고 출발하였는데 연휴라 그런지 유명한 해안가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주차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이번여행이 남편과 함께 하는 첫 2박 3일 차박 여행이라 사실은 조금 긴장이 되었다.


17년 동안의 캠핑생활을 함께 해왔으면서도 이제는 숙소를 잡고 여행하는 게 좋다고 아주 선을 긋는 바람에 남편 하고는 그다지 많이 다니지는 못했었다. 2박 3일 일정은 첨이라 살짝 신경이 쓰였는데 이런 와중에 주차도 못하고 예상했던 바다도 못 보고 속초와 양양 사이를 엄청 헤매고 다녔던 것 같다.


일단 포기하고 하조대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돌아 나오던 순간 해안가를 바로 앞에 두고 차들이 일렬로 주차되어 있는 차박지를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내 눈에만 보이는 딱 한자리. 그것도 화장실 근처의 명당자리가 눈앞에 펼쳐졌던 것이다. 급하게 환호성을 지르며 유턴을 했는데 내가 꿈에 그리던 그런 차박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그때의 기분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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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보고 주차하는 장소는 흔치 않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속초 해변과는 달리 한산했다.



장소도 정하지 못했는데 우리는 미리부터 시장 가서 속초에서 유명한 만석 닭강정을 포장해 왔다. 식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딱 맛있을 때 먹을 수 있는 행운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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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 닭강정은 상자를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유명세에 비해서 너무 늦게 만난 기분이 든다.



정암 해변은 원래 정암 쉼터로 졸리면 쉬었다 가는 말 그대로 쉼터 역할을 하는 해변이었는데 요즘 차박여행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난 것 같다. 한창 산책을 한다고 10분쯤 걸었을 때 근처에서 장터 비슷하게 운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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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핸드드립커피도 맛보고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스토리도 들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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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너무 깨끗했다. 트렁크 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차박이 불편하다고 말로만 투덜거리는 남편은 등산 탓도 있었겠지만 저녁 7시에 취침해서 아침 7시까지 뒤척임 없이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 이후로는 투덜거림이 많이 없어졌다.


아침에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바다도 예쁘고 산책로까지 예쁘다니~~ 그것은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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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해변은 데크가 상당길이로 조성되어 있어서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우연히 지나다가 들른 곳에서 우리 부부가 뽑는 최고의 차박지로 거듭난 정암해변!! 매해 찾아가기로 하고

더 좋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곳곳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생기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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