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아이가 나중에 상욕 내뱉을까봐 두려운 엄마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매번 예쁘고 바른 말투와 어법으로 말이 나오진 않는다. 엄마라면 모두 공감할 말이다. 나도 그게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똑똑하고 공부잘하는 것보다 예쁘고 고운 말을 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혼내거나 내가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예외지만.
아이가 예쁜 말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내가 노력한 것은
첫째, 아이답고 예쁜 말투로 아이와 대화 나누기
둘째, 목소리를 최대한 작고 편안하게 말하기
셋째, 예쁜 말투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동화책 읽어주기
넷째, 책을 읽어줄 때 내용 중에 다소 거친 표현의 단어가 나오면 비슷하지만 유순한 느낌의 단어로 바꿔서 읽어주기 등등
내 노력 덕분인지 우리 첫째 아이는 여섯 살인데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 동화책에 나오는 말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언젠가는 이 아이의 말투와 표현도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거칠어지고 현실적으로 변해가겠지 하는 마음에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게 자연스러운 일인걸.
그래도 엄마인지라 아이의 말투가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욕설을 사용하게 되는 그 순간만큼은 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자기 아이가 욕설을 하는 걸 용납하거나 이해하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당연히 싫겠지만 그 또한 부모로서 감내해야 하는 순간이고 지혜롭게 잘 지도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유아기이고 곧 학령기가 되면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에 지대한 관심이 생길테고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고 견제해가며 센 척도 해보고 멋진 척도 해가며 관계를 맺어나갈텐데 여기서의 부작용 중 하나가 욕설 사용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친구들과 소통할 때 욕설을 사용하지 않고도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선한 자존감을 형성하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고작 만3세 5세의 유아들인데 벌써부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좀 유난스럽다고 스스로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난 우리 아이들이 커서 공부 잘하는 것보다 상욕 안하고 이쁜 말투를 지닌 사람으로 크는 게 더 좋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