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바로 지키지 않으면 엄마에게 실망하는 여섯 살 아이
"엄마, 저 바나나 먹고 싶어요" 라는 여섯 살 우리 아이의 말에 마침 집에 바나나가 있을 때는 바로 챙겨줄 수 있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이 집에 구비되어 있지 않을 땐 바로 줄 수 없으니 아이가 크게 실망한다.
"엄마 미워요. 엄마는 왜 약속을 안지켜요. 제가 옥수수 먹고 싶다고 했는데".
유아 시기의 어린 아이가 넓은 아량과 이해심으로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거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아이와 했던 대화 속에서 아이에게 했던 말을 깜빡하고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아이는 너무도 실망한 눈빛과 표정을 보낸다. 그래서 아이에게 나는 요즘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아이와의 대화에 늘 집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보지만 매번 다 기억하기란 쉽지가 않다. 아이와의 크고 작은 약속 불이행이 쌓이고 쌓이면 엄마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진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든다.
그래서 아이에게 내가 내뱉은 말은 최대한 기억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면 아이가 바르게 자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지금은 아이가 어린 유아라서 엄마가 바로바로 대응해주지 않을 때 속상한 마음에 엄마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차츰 그 생각이 작아지고 아이가 자라면 "우리 엄마는 나와 한 말은 꼭 기억하고 약속을 지키셔"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