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유도, 군산의 초여름 열흘 1
뜬금없지만, 난 전라도 남자를 좋아한다. 얼굴에 각이 좀 있고, 눈은 부리부리하지만 눈빛은 그윽한. 약간 하이톤의 나긋한 사투리까지 딱 좋다. 첫사랑도 부모가 둘 다 광주 출신, 군대에서 정신 못 차리게 빠져버린 후임병도 광주 남자였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그 특유의 얼굴 선이 있다. 일반화하면 안 되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성격도 다른 지방 남자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남자답지만, 또 여린. 끼스럽다가도 무게 잡을 땐 확실하게 잡아버리는. 소위 '애간장을 끓게 하는'이란 표현을 남자에게 붙일 수 있다면, 분명 전라도 남자를 위한 수식어가 틀림없다.
그런데 부산에서 '민둥민둥한(?)' 경상도 남자랑 살다 보니, 그 이율배전적인 반전미를 잊고 살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전라도 남자를 실컷 보고 와야겠다 주먹을 불끈!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