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삶, 능동적 독서를 통한 성장
주변에서 보면 소설,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거짓 허무 맹랑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한마디로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읽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죠.
자기계발서는, 경영서, 인문학등의 책들은 어떤 목적에 따라 개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이런 책들을 읽으면 확실히 지식과 교양이 생기고 삶의 길잡이가 생긴듯한 느낌이 들 수 있죠. 그에 비해 소설은 허구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의 삶을 펼쳐 보여주기만 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능동적 독서가 필요합니다. 능동적 읽기란,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생각 등 그들의 삶을 나의 삶에 대입해 보면서 읽어가는 것을 말해요. 이를 통해 간접 체험과 같은 나의 인생을 확장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작가가 그리는 타인의 인생은 전체적인 유기적인 관계(가족, 친구, 연인 등) 속에서의 나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고, 그 속에서의 나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서도 고민의 여지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설은 우리의 삶을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정직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인간이지만 내가 모르고 있던 인간의 속성을 투명하게 표현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은 나와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진실한 방법이에요.
결국 소설을 읽는다 함은, 삶의 가장 진실한 내용을 그저 담아 내고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작가에게 질문을 던지고 나와 타인의 삶에 적용해보기도 하면서 읽어나가야 하는 능동적 힘을 써야하는 일입니다. 제가 문학을 읽고 블로그에 글로 남기는 것 역시 그러한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메시지를 캐치하고 나의 삶에 적용해 보려는 노력 이거든요. 어떤 방법이 되었던 그런 능동적 독서를 이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아의 성장으로 연결될 거구요. 그리고 그 효용은 다른 어떤 자기계발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곧 2025년 설이네요. 저는 구정을 보내고, 다음주에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로 돌아오겠습니다. 역시나 버지나아의 작품은 쉽지가 않아요. ㅎㅎ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5년에는 좋은책 함께 많이 읽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삶을 이해하는 가장 진실한 방법>
자기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는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 안내서에 매달리게 된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게 된 걸까? 테일러에 따르면 역사나 자연, 사회를 비롯해 우리 외부에서 우리와 깊이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걸 차단한 채, 오직 내면의 자아만을 숭배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나는 이런 현상을 '자아종교'라고 불렀다.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려 할 때, 이러한 외부의 중요성을 배제한다면 토대가 될 만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밖에 남지 않는다. 가족, 친구, 연인, 고향, 사회와 문화적 배경 등을 배제하고 우리 자신을 이해한다면, 기껏해야 얄팍한 이해만 남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내가 따라야 할 의무란 무엇이며 삶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자기계발서들은 이런 문제를 만드는 데 기여하므로 되도록 무시하는 게 좋다. 그러나 독서는 일반적으로 좋은 일이므로 다른 종루의 책을 즐겨 읽기를 추천한다. 바로 소설이다. 자기계발서나 자서전과 달리 소설은 삶을 더 정직하게 그린다. 삶의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고 혼한스럽고 다면적인 모습을 그대로 그린다.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가 삶을 뜻대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어떻게 삶이 수많은 타인과 사회, 문화, 역사와 얽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소설의 책장을 덮고나면, 자신만만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겸허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겸허함은 끊임없는 자기 탐색과 자기계발이 아니라, 의무를 다하는 일로 우리를 이끈다.-P157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스벤프링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