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아마 이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왜인지 힘겨운 느낌이 들지 않은가? 그런데 이 단어를 좋아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은 힘겨웠지만 여전히 존재하기에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여기서 내가 초점을 두는 부분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단어에 더 호감을 느낄 것이다. 흐트러짐없이, 평탄하게, 굴곡없이. 우리는 이런 단어들로 부터 '완벽함'을 느낀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과정 또한 완벽할 수 없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함을 느끼는 것은 그저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우리의 삶은 완벽해야하는 것이 아닌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완성은 그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삶이 닿는데 까지 그 삶을 살아내는 것에 있다. 설사 흐트러짐 없이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이 미래에 어떤 풍파를 맞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설사 평생을 그렇게 살아낸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나는 그런 완벽해보이는 삶보다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완성시켜나가는 사람이 더 멋지고 대단해보인다. 좋은 일만 있으면 누가 못 살겠는가? 아니 어쩌면 좋은일만 있는 것도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에, 불행이 없다면 행복도 그저 일상처럼 다가올 테니 말이다.그러니 힘든일이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당신은 남들보다 더 눈에 띄는 주인공이기에, 그런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여전히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아직 많은 세월을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나도 인생이란 참 어렵다. 잘 살아보고 싶다는 욕심에 나는 "어떻게 사는 삶이 좋은 삶일까?"라는 고민을 끝없이 해왔다. 그리고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는 정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사회적 시선의 기준에 의해 결정된 옳지않은 답을 내리는 것에 대해 꺼려하곤한다. 거의 모든 것에 정오를 정하고 정답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답이 없는 인생에 끊임 없이 답을 정하려한다. 잘 살기 위한 대단한 정답을 원한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건, 정답이 아닌 풀이과정이 아닐까.
대단한 풀이과정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그 답을 찾아나가는 풀이과정의 단계일 것이다. 그저 각자가 다른 자신만의 인생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행복한 순간은 난이도가 낮은 부분이고, 힘든 순간은 난이도가 높은 순간일 뿐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가치를 세우고,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가고, 해결방법을 배운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고나면 뿌듯하듯,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면 나 자신이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인생에는 답이 없기에, 내가 내린 그 답만이 유일한 나만의 답이다. 그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내가 한 선택은 늘 옳다. 내가 내린 답으로 인해 지금 당장 행복할 수도 있지만, 더 발전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내리는 답들은 평생에 걸쳐 모여 죽기 직전까지 나를 만들어간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길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삶에 대힌 욕구가 강력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은 정말이지 힘든일이다.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남들의 기준에 나를 끼워맞추며 살수도,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스스로의 대한 기준이 너무 엄격할 수도, 너무 느슨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기에 이 모든 모습에 오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이 힘들다면. 혹은 그로 인해 몸 또는 마음의 건강이 신호를 보내온다면, 나 자신을 위해 내가 옳가고 생각해온 행동을 잠시 멈출필요가 있다. 이때,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과감하게 찍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쉼표를 찍으면 필연적으로 그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지만, 마침표를 찍으면 그 문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어나갈 수도, 혹은 새로운 이야기를 적어내려 갈 수도 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이야기들이 모여 내 삶을 만들고, 그 이야기가 막을 내릴 때 쯤 이 문장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새로운 챕터를 써내려갔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그 다음 삶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