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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수는 폭풍우 속에서도 춤춘다

by 어쩌다 원장 Mar 08. 2025
모든 고민이 인간관게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타인과의 관계를 끊으면 고민이 해결이 될까? 
타인을 멀리하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산다고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네. 
인간의 기쁨 또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네. 

- 책 <미움받을용기> 



살다보면 감당하기 힘들만큼 속상한 일이 생기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세상이 나에게 폭풍우 속에서 춤추는 법을 알려주려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람이 자연을 막을 수 없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태풍이 와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안전하게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요.

그리고 태풍이 와도 목숨이 위험하지 않도록,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요.

한차례의 폭우를 겪고 나면, 큰 불편함이 생기지만 다음 폭우를 준비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잠깐! 실제로 태풍이 우리에게 좋은 역할도 한다는 것 아시나요?


1. 태풍은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

태풍은 가장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합니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70%가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기에 댐에 물을 저장해둡니다. 그런데 최근 가뭄이 심해지면서 댐 저수율이 낮아져 물이 충분하지 못합니다. 이럴 때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태풍이 올 때 물 부족을 단숨에 해결해주기도 합니다.


2. 지구 에너지 순환에 도움 주는 태풍
태풍은 고위도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해 지구 상의 남북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열대지방에는 에너지가 과잉되고, 고위도 지방은 에너지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태풍이 이러한 열의 불균형을 해소해줍니다. 


3. 미세먼지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태풍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는 태풍은 대기 중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을 씻어내줍니다. 태풍이 바다를 빠져나가 내륙으로 상륙할 때 대기의 질이 순식간에 개선됩니다. 


4.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태풍
태풍은 풍속이 강하여 바다의 깊은 곳까지 휘젓는 효과가 있는데요, 이처럼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켜줍니다.

 




인생의 날씨도 마찬가지입니다.


365일 날씨가 좋기만하다면,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요? 


생태계적으로도 날씨가 항상 좋기만 하면 우리는 마실 물도 없을 것이고, 농작물도 잘 자라지 않아 먹을 음식도 없어질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씻겨내려가지 않아 공기의 질이 아주 안좋아져 숨쉬기도 힘들어질거예요. 불편하더라도 비, 바람, 태풍이라는 자연현상 덕분에 우리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태풍이 찾아왔다면, '지금 내 마음의 미세먼지들을 말끔히 씻어내주고 있구나, 내 마음을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정체되어있는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고 있구나, 잠시 너무 차가워질뻔한, 혹은 너무 뜨거워질뻔한 내 마음의 온도를 조절해주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이 태풍의 시기를 조금은 즐기며 지나가길 기다릴 수 있을거에요.






우리 인생에서 모든 힘든 문제들의 출발점은 '인간관계'입니다. 

우린 '사람'덕분에 위로와 행복을 얻고 살아가지만 언제나 '사람'이 나를 제일 힘들게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끊는 것은 '살아있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비바람이 싫어서 비와 바람을 맞지 않도록 사방을 벽으로 막아놓고 그 안에서만 살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잠시는 편안하고 안전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이 힘들어질거에요. 마실 물도, 좋은 공기도, 맛있는 음식도 점점 끊어지게 될테니까요.


저도 사람이 너무 싫어져 사람으로부터 도망쳐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살던 시기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책을 가까이 하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이 고립되어가고 고여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생각과 마음이 순환되지 않고 정체되어 썩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우리는 살아가려면 사람들이 있는 세상속으로 걸어가야하잖아요. 저만의 공간에서 아무리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지라도 밖으로 나가는 순간 제 행복은 금새 사라지고 불신과 경계가 제 마음에 가득해지더라구요. 나 혼자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아무리 행복해봤자 내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 행복은 반쪽짜리 행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문을 걸어잠그고 얻으려고 했던 행복이 영원하지 못할 반쪽짜리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저는 문을 열고 사람들 속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속에서 다치치 않게끔 저를 건강하게 무장하구요. 그렇게 저는 사람들 속에서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더이상은 도망치거나 숨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아서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그 안에서만 살아가기로 다짐하셨다면, 너무 오래 갇혀있진 마세요. 맑은 공기가 다 사라져 숨쉬기 어려워지기 전에 꼭 문을 열고 나오기를 바랄게요.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지키고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게 인생이고 성숙해지는 과정입니다. 험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는 것. 폭풍우 속에서도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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