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뒤집기를 했으니 기어보자구~

by 평온

책을 읽기만 했지, 쓰는 건 일기 한 줄도 힘들어하던 저에게 시인이기도 한 선배가 말했습니다.

"다른 이의 책을 읽기만 하고, 쓰는 시간이 없으면 타인의 생각으로 가득 차 버려."

다른 사람들만큼 읽었다고는 하나, 부끄럽게도 사고의 깊이도 넓이도 얄팍하고 좁은 저에게는 적절한 충고였습니다.


문득, 이제야 제가 뒤집기를 시작한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워만 있던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세상을 고개를 쳐들고 보게 된 아이는 이제 기어볼 생각입니다. 아직은 겨우 뒤집기 수준이라서 가고 싶은 곳을 갈 능력은 못 됩니다. 지금 수준에서 제 역량의 글쓰기는 제자리 수준일 것입니다. 하루하루 팔다리 근육을 키워 기기 시작한 아이가 목적지를 향해 기어가고, 어느새 의자를 잡고 일어서기를 하듯, 저도 그렇게 쓰기의 근력을 키우다 보면, 제가 쓰고자 하는 글들을 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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