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덤보로 깨트린 것
덤보의 배경은 서커스다. 호랑이, 기린 등 다양한 동물을 조연 삼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디즈니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생쥐와 까마귀를 조력자로 만든다. 여러분은 조력자 선정 이유를 생각한 적 있는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오늘 이야기하겠다.
영화는 인간이 아닌 동물끼리 위기를 극복한다.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 외면받고 불쾌한 이미지를 가진 동물끼리 고난을 이기기에 특별하다. 영화를 안 봤거나 기억 안나는 분을 위해 덤보가 어떻게 고난을 이겨냈는지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난 모든 걸 다 본 셈이지. 하늘을 나는 코끼리만 보면
덤보는 생쥐 친구 티모시와 까마귀의 도움으로 하늘을 나는 재능을 발견한다. 덕분에 덤보는 더 이상 모두에게 무시받는 존재가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며 행복한 삶을 산다.
이게 덤보의 위기 극복이다. 영화는 서커스를 배경 삼아 특별하고 다양한 동물이 나온다. 하지만 비중을 두며 주인공을 도와준 동물은 덤보 엄마를 제외하면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생쥐 (티모시), 까마귀뿐이다. 생쥐와 까마귀는 인간에게 불길하고 불쾌한 동물이란 인식이 강하다. 요즘 까마귀가 똑똑하고 은근히 귀여운 새란 인식이 생겼지만 1940년대, 특히 미국처럼 기독교 사상이 강한 국가에서 까마귀는 마녀, 불길, 불결한 존재, 부정, 흉조, 황폐, 죽음을 상징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오래전부터 죽음을 암시하는 불길한 상징을 의미한다. (물론 까마귀 인식은 문화권마다 다르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까마귀는 신의 왕 오딘을 상징했다.)
당시, 혹은 요즘 창작물에서도 까마귀와 생쥐는 교활하고 더러운 이미지가 강하며 그런 캐릭터에게 응용한다. 정직하며 정의로운 이미지하고 거리가 멀다. 하지만 디즈니는 이를 이용했다. 오히려 인식이 안 좋은 동물만 사회에 배척받는 아이(선천적 장애를 가진 덤보)를 도와주는 모습을 그리면서 새로움을 준다. 디즈니는 영화로 관객에게 말한다. 우리의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존재를 도와주는 건 막상 같이 배척받는 존재라는 걸. 친숙한 개, 고양이, 소가 아닌 경멸하고 꺼리는 동물이 선과 조력자 역할로 등장한다. 즉, 디즈니는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깨는 게 영화의 목적이다. 장애의 편견, 특정 대상의 이미지를 깨는 것. 깨진 틈 사이로 나타나는 진정한 본질과 숨은 장점을 보게 하기 위해 장애를 가진 코끼리, 생쥐, 까마귀를 사용했다. 부디 편견 때문에 진정한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지금은 어떤가? 모든 편견이 깨지진 않았다. 시간이 지나 새로운 편견도 생겼다. 하지만 우리 인식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 머문 안 좋은 문화와 편견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왔으나 깨지고 있고, 좋은 건 역사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단단해진다. 우리 역할은 옳고 그름을 구분해 인식을 변화하며 나쁜 관습을 깨야한다. 같이 살아가는 우리 세대, 나아가 후세 아이는 옳고 바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야 한다. 물론 강요하면 편견과 관습은 단단해진다. 대표 예시가 pc주의다. 위 내용만 조심하면서 한 발씩만 전진하자. 꾸준히 한 발자국만 걸어도 우린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가며 더 넓은 시각을 볼 테니까. 여러분은 어떤가? 편견 없이 얼마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편견 없이 듣기가 어렵습니다.
- 크리스 제이미, 킬로소피 -
오늘은 덤보에 왜 조력자가 까마귀와 생쥐인지, 디즈니는 뭘 나타내고 싶은 건지 이야기했다. 오늘 내 분석이 여러분의 시각을 넓혔길 바라며 글 마친다. 다음에도 덤보 관련 이야기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