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의 장점은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 지도 해설>>을 읽었다. 호킨스 박사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뇌 생리학 도표로 표현해 에너지 차원에서 설명을 한다.
용기(200)는 부정적 에너지에서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의식 단계이다. 간단히 말해, “난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단계이다. 자부심(175), 분노(150), 욕망(125), 공포(100), 비탄(75), 무의욕(50), 죄책감(30), 수치심(20)은 부정적 에너지이고, 용기(200)를 기점으로 중립(250), 자발성(310), 받아들임(350), 이성(400), 사랑(500, 용서하고 보살피고 도와주는 존재 방식), 환희(540, 무조건적이고 변함없는 사랑의 상태), 평화(600, 있는 그대로의 완전함)는 긍정적인 에너지이다.
이러한 감정의 에너지는 물리적으로 우리의 힘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들면 곧바로 몸이 약해지고 몸에 흐르는 에너지의 균형이 깨진다고 한다. 공포와 죄책감이야 말로 만사에 실패를 부르고 질병을 발생시킨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킨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에너지는 비슷한 힘을 가진 에너지를 서로 끌어당긴다. 부정적 차원의 에너지는 부정적인 에너지들을 끌어당기고, 긍정적 차원의 에너지는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끌어당긴다. 같은 차원의 에너지들은 서로를 끌어당겨 그 힘이 더 크게 뭉친다. 마치 물방울들이 모여 웅덩이를 이루는 것과 같다. 우리가 흔히 유유상종이라고 말하는데 에너지 차원에서 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당겨 생각과 태도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들로 채워져 있다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당길 수 없다. 에너지의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에서 “끼리끼리는 과학이다.”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정말로 과학이었다.
내가 우울의 동굴 속에 있던 때를 생각해 보면, 온통 부정적인 에너지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때 나의 생각과 감정들은 죄책감, 자책, 자기 비하, 후회, 절망… 이런 것들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들로 이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커져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위축되고 움츠러들어 어떤 것도 할 용기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과 감정이 바닥을 뚫고 들어갈 지경으로 가라앉고 무거워 올라갈 힘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생각의 힘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호킨스 박사에 따르면, 생각의 힘은 에너지의 진동 주파수가 높기 때문에 그 힘이 아주 강력하다고 한다. 인류에 대한 무조건적인 혹은 보편적인 사랑(500)을 품은 간디나 테레사 수녀 같은 성인들을 보면 한 사람이 가진 생각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이들과 같아지자는 말은 아니다. 나의 의지를 꺾고 나를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그 순간 나의 감정 상태를 인지하고 이를 멈출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나의 상태에 대해 내가 감히 평가를 내릴 순 없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용기를 넘어서 긍정적인 에너지들로 채우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긍정만을 외치는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 긍정만 강조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폴 발레리는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의 발현체라고 한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숙고해 보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도 때때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것에 좌절하고 한숨짓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고 1mm만큼이라도 성장하는 인간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마음에 품은 것들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 데이비드 호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