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rovnik, 지상낙원의 도시

세렌디피티의 연속 크로아티아

by 밤 bam

"당신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였어?"


"Croatia"


런던 첫날의 인연, 영국인 할아버지 피터가 내게 해준 마지막 대답이다. 그는 나의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최고의 나라로 크로아티아를 꼽았다. 런던에서 인턴십을 끝내고 약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나는 그의 한 마디로 여행경로 우선순위를 바로 크로아티아로 전면 수정했다. 그리고 나는 피터의 답변만큼 망설임 없이 크로아티아로 향했다.




크로아티아는 마치 칠레처럼 위아래로 상당히 긴 국토를 가지고 있어서 뚜벅이 여행은 추천하지 않으며, 웬만하면 자동차 렌트를 추천한다. 그렇게 나는 수도 자그레브로 시작해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내려오는 긴 여정을 시작했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가봐야 하는 곳이 대표적으로 두 곳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장소는 '플리트비체'이며, 영화 '아바타' 모티브로 유명하고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여행지, '두브로브니크'이다. 크로아티아 남부 해안에 위치한 아드리아 해 연안의 중세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내려가는 길에 기억에 생생히 남을만한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어려서부터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아바타의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공존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인 판도라 행성을 플리트비체에서 영감 받아 표현해 냈다. 실제로 플리트비체를 가면 검은색 잠자리, 짙은 푸른 호수, 울창한 산림 등을 볼 수 있으며 평범한 공원이 아닌 이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크기는 여의도 약 100배의 크기로 방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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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다음으로 기억나는 장면은 다름 아닌 우연히 가다가 마주친 unknown place들이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넓은 평원을 만났고, 후에 어떤 계획이 있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곳에는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는 강아지들이 있었으며, 함께 품어주는 절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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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을까, 그 어떤 것이 그 짧은 순간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겨주었던 것일까. 강아지와의 이별 후 스플리트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로컬 향이 풍기는 해변을 발견했고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 바로 바다로 빠져 들었다.


IMG_7152.jpeg 바다와의 우연한 만남에 설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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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의 힘인지 무엇인지 모르지만, 수영을 하지도 못하는 내가 그곳에서 무려 다이빙을 했다. 실은 7~8살로 보이는 아이들도 다이빙을 하길래 승부욕에 뛰어들었다. 운이 좋게도 살아서 나올 수 있었다.




서론이 길었다. 한치의 망설임조차 사치인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로 향해보자.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도시로서 아름다운 성벽, 광장, 건축 등이 특징이며, 유럽의 중세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보존 상태가 우수하여 '아드리아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또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지상에서 천국을 경험하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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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또 다른 상징인 '성벽'은 도심을 감싸며 2km에 달한다. 이 성벽을 걷는다면 도시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오후에 성벽을 다 걸었다면 그다음 꼭 향해야 할 장소는 '스르지산'이다. 당시 해 질 녘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가던 중, 같이 탄 외국인 관광객들의 표정에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상당히 초조해했다. 스마트폰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모습에 주식이라도 하는 건가 짐작했지만, 케이블카를 내리자마자 그들은 언덕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그들이 뛴 이유는 일몰 시간을 확인했던 것이고 나에게도 2분이라는 타임어택이 주어지며 미친 듯이 뛰어갔다. 그리고 마주한 석양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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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지산을 내려오고 나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성벽 중턱에 있는 농구 코트를 발견했다. 중세시대에 농구코트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지, 그곳에 농구하는 크로아티아 친구들이 있었고 한판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크로아티아는 축구에만 강하지 않던가? 평소 농구를 좋아하던 나는 그들 사이에서 꽤나 비벼볼 수 있었고 뜻하지 않게 운동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이파이브와 함께 같이 게임한 친구들과 쿨한 작별을 한 후, 숙소를 향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성벽에 달린 농구골대에 골을 넣는 것은 또 색다른 쾌감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세렌디피티의 연속이었다. 영국에서 피터와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그가 추천한 크로아티아까지. 강아지, 넓은 평원, 로컬 해변, 석양 타임어택, 농구,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외의 많은 순간들이 나에게는 그저 의도치 않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의도치 않기에 그 순간들은 더욱 특별해진다.



지금은 보이지 않기에 더 기대되는 풍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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