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한 번씩 짤막한 글을 쓰기 위해 일주일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가능한 나답게 살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이래서 기분이 저렇다'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즐겁든 찜찜하든 간에 잠깐이라도 느꼈던 감정을 인정하고 나면, 별 건 아니더라도 일요일 밤에 잠들기 전까지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 주의 잔상이 하나씩은 있다.
지난주에는 작은 식당에서 본 메뉴판과 아빠가 만들어 주신 감바스가 오랫동안 아른거렸는데, 너무 멋지다거나 최고로 맛있었다기보다는 일반적이지 않아서 더 기억에 남았다.
요즘 인기 있는 레스토랑의 메뉴판은 한껏 멋부린 영어와 먹음직스러운 고해상도 사진으로 치장하기에 바쁘고 감바스를 주문하면 노릇하게 구워진 바게트가 짝꿍처럼 따라 나오는 게 다반사인데, 최소한의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자리 잡고 있는 메뉴판과 바게트가 다 팔려서 식빵으로 대체된 감바스는 어딘가 낯설고 어설퍼 보였다.
조금 특이 취향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정갈하고 반듯한 것보다 조금 투박하더라도 자연스러운듯한 무언가에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
공장에서 정확하게 잘린 날카로운 단면의 케이크가 잔뜩 진열되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일지라도, 이미 한 입 베어먹은듯한 삐뚤빼뚤한 모양새의 손수 만든 케이크가 한두 개 정도 허전하게 반기고 있는 개인 카페로 발걸음이 향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이치로 '미니 샐러드'라고 적혀있지 않았다면 꽃이 핀 화분으로 오해할 뻔한 그림 메뉴판에 시선이 갔고, 바게트가 아닌 식빵을 곁들어 먹는 아빠표 감바스는 끊임없이 젓가락질을 하게 만들었다.
주위 곳곳에 있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부터 약간의 틈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 헐렁한 틈새 사이로 고민의 흔적을 엿보곤 한다.
미니 샐러드를 무슨 색으로 칠할지, 바게트를 대신해서 어떤 빵을 사야 될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색연필을 여러 번 들었다 놨을 사장님의 손끝과 빵집을 서성였을 아빠의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그렇게 마주한 고민의 끝에는 상대를 향한 배려가 묻어나 있고, 거기서 느껴지는 사람 냄새의 따뜻함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웃게 된다.
어쩌면 너무 힘주지 않고 약간의 틈을 내어줬기에, 자연스럽게 빈틈 사이로 내 마음 한구석이 딱 들어맞아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에도 내 마음에게 자리를 내어줄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가장 나다운 한 주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