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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선 21화

달개비

by 한현수

하수구에 꽃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가난한 냄새를 마시며


번지는 초록을 뭐라 말할까

꽃은 세상 낮게 흐르는 것들의 연금술


한 호흡 들이마시고

내뱉으면 파릇파릇한 얼굴들


하나님이 다녀가셨나 보다

아, 하고 하품만 해도 꽃이 터진다



시집 <오래된 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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