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 꽃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가난한 냄새를 마시며
번지는 초록을 뭐라 말할까
꽃은 세상 낮게 흐르는 것들의 연금술
한 호흡 들이마시고
내뱉으면 파릇파릇한 얼굴들
하나님이 다녀가셨나 보다
아, 하고 하품만 해도 꽃이 터진다
시집 <오래된 말> 수록
시인 가정의학과전문의 <발견> 등단. 시집 『오래된 말』『기다리는 게 버릇이 되었다』『눈물 만큼의 이름』『사과 꽃이 온다』시편 묵상시집 『그가 들으시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