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3>이 보여준 양심의 선택

<오징어게임>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

by puree

<오징어 게임 3>은 이전 시즌들과 분명히 달랐다.

이번에는 폭력이나 자극이 덜했고, 화려한 반전도 줄었다.

그렇지만 그 조용한 흐름 속에서 오히려 가장 치열하고 잔인한 선택들이 드러난다.


죽음을 무릅쓰고 아이를 살리는 사람,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약자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

놀랍게도 많은 시청자들이 이런 장면을 보면서도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너무 뻔해.”

“왜 저렇게까지 하지?”

“재미없다.”


착한 선택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고,

심지어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회.

누군가의 진심보다는 반전을,

잔잔한 감동 대신 강한 자극을 더 원하게 된 우리의 지친 감정이 드러난다.

그런 반응이 내겐 낯설고, 조금은 슬프게 느껴진다.


결국 이런 장면들과 시청자 반응 자체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현실을

얼마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지 말해주는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사랑하고, 양심을 지켜낼 힘이 우리에게 남아 있을까?

아니, 지금은 그런 선택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고,

이해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이 사실이 더 두렵다.


엄마는 왜 나쁜 행동을 한 아들을 죽이면서까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을까.

산모를 위한 일이었을까, 아이를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결국 자기 아들을 위한 것이었을까?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답은 아들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지키고 싶었던 건, ‘착함’이 아니라 ‘양심’이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드라마는 현 민주주의의 문제점과 한계를 보여주면서도,

아직 ‘따뜻한 어른’이 남아 있음을 함께 말해준다.


이기적인 조직과 사회 제도 안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은 남아 있음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나지만, 정말 끝난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가 잘못 굴러가고 있다는 것쯤은 다 알지 않나.


<오징어 게임 3>은

우리가 무심코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그리고 그 답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맞닥뜨렸던 인생의 선택들 속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지금 우리는, 착한 이야기 앞에서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얼마나 멀리 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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