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아싸!

아싸 크리안자 (Haza Crianza)

by 그리니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순간,

어떤 와인과 함께 하면 좋을까

와인장을 한참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아직 셀러가 없어서 펜트리에 와인을 보관중입니다 --;;)


아싸~ 이녀석이다!!


아싸 크리안자 (Alejandro Fernandez Haza Crianza) 2018

하자? 뭘 하자는거지?

작년 이맘때 쯤.. 마트를 지나다가

눈길을 끄는 네이밍에 끌려

한 병 데려와본 녀석이다.


스페인 와인이며.. '아싸'라고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언젠가 '화이팅'을 외쳐야 하는 날

열어야지.. 하며 보관하고 있었던 와인을

드디어 열어보았다.


스페인 와인은 역시 강렬하다.

알콜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바로 만나기에는 강할 것을 예상했기에

와인 먼저 오픈해 놓고 음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간이 워낙 늦은 지라..

갑자기 마음이 더욱 급해져서

잔에 따라놓고 다시 음식 준비를 했다.

(아직 디켄딩이 어려운 초보들은

이렇게라도 해 놓으면 그나마 빨리 와인을

열 수 있습니다)


레드. 보라빛이 느껴지는 진한 루비색

잔을 흔들어보니 눈물 자국이 진하게 난다.

'달콤한 와인이구나..'

단 것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기대를 해본다.


함께 준비한 음식은 한우, 라자냐, 치킨샐러드..

와인에 맞춰 준비한 음식은 아니다보니

잘 어울릴지 약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고기와 레드와인은.. 대부분 옳다 :)


처음 느껴지는 향은 탄닌.. 오크...

마굿간 냄새가 이거구나.. 하고 느꼈다는 분도 있지만

나름 브리딩 한 후에 만났기에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마실수록 달콤함과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느껴졌고

심지어 식사 후에

디저트인 생크림케익과 함께 할때는..

정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블랙베리, 체리, 플럼 같은

과실향도 풍부하게 올라온다.


혼자 마셔야 하기에..

반병쯤 마신 후 병을 잘 막아놓고

이틀 후에 다시 만나보았다.


이틀이 지났지만 역시 바로 따랐을 때는

알콜향이 꽤 느껴졌다.

잔 브리딩 하고 저녁식사 후

치즈와 함께 다시 만났다.


역시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약간의 짠 맛도 느껴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잔을 타고 흐르는 눈물자국도 무척 매력적이다.


2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비비노 평점이 무려 4점인..

이토록 가성비 훌륭한 와인이라니..


송년 파티와 신년회의 시즌..

소중한 지인들과 함께 "아싸!!"를 외치며

올해도 화이팅 하기에 좋은 와인!!


아싸 크리안자 (Alejandro Fernandez Haza Crianza)

종류: 레드와인

생산국: 스페인

생산지: Ribera del Duero

품종: Tempranillo 100%

ALC: 14.5%

구입처: 이마트

가격: 1만원대 후반


아싸크리안자는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1993년부터 뻬스께라와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해발 고도 800m에 위치한 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 발효한 후 미국한 오크 배럴에서 18개월 숙성하고 병입한 후 6개월 더 숙성하여 출시한다고 합니다.

크리안자(Crianza)는 스페인 와인 등급 중 하나인데 스페인 토착 품종인 템프라니요 베이스의 진한 와인입니다.

템프라니요는 스페인의 대표 품종으로 스페인 중북부 리오하가 전통적인 산지인 레드와인 품종입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재배되고 있을 정도로 수확량이 높은 편이며, 양보다는 질을 택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집중도를 높여서 수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리오하에서는 오크 숙성 기간에 따라 와인의 등급을 분류하는데 고급 템프라니요는 20년 이상 숙성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템프라니요는 바디감이 꽤 높고 당도가 낮은 편입니다. 여기에 어느 정도의 산도와 탄닌도 있어 드라이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선호할 만한 품종이랍니다. 시음 온도는 12-18도로 즐기면 좋은데 바로 마시기 직전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풍미가 강한 숙성 템프라니요는 스테이크, 고급 햄버거, 양갈비와 잘 어울리고, 숙성이 짧은 신선한 스타일은 오븐에 구운 파스타나 토마토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약간은 호불호가 있을 듯한 와인이지만

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스페인 템프라니요가 궁금하다면

재미있는 이름에 관심이 간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좋을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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