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푸나무 소비뇽 블랑 (Punamu Sauvignun blan)

by 그리니

추운 날이었다.

온 가족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

멀리 이사간 친구네 집에 갔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이 신나서 노는 사이

어른들은 파티 준비를 했다.


크리스마스 파티.

수산시장에서 받아와 도톰하게 썰은

싱싱한 회와 함께

화이트 와인을 꺼내주었다.


사실 난 맥주를 좋아한다.

시원한 맥주를 먹을때 속 뻥 뚫리는

그 느낌이 좋다.

소주는 맛이 없어 못먹고

양주는 독한 향이 싫어 안먹는다.

오로지 맥주다.

흑맥주도 아니고

다음날 머리아픈 과일향 맥주도 아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맥주, 한 캔이 딱이다.


친구는 네모난? 잔에 와인을 따라줬다.

도시 여자처럼 시크하게 생긴 그 잔에

찰랑찰랑 하얀 와인..

난 와인은 잘 모르는데.. 하면서도

시원한 향에 호기심이 생겨

한 모금만 마셔 보았다.


깔끔한데?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겨울 바람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상큼한 와인,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체 이게 뭐냐고..

비싼 와인이냐고 했더니

보여준 세련된 검정색 라벨의 병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푸나무 소비뇽 블랑 (Punamu Sauvignun blan 2021)


첫사랑.

그렇게 와인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상큼한 향이다

새콤? 하기도 한 것 같다.

시트러스 계열의..

라임향인듯 레몬향인듯

푸릇한 열대과일향과 함께

풀내음도 살짝 느껴진다.

화이트 와인은 그저

가볍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향이 느껴질수 있다니..


이 날 이후로 나는 갑자기 와인에

관심이 생겨 와인 카페에 가입을 했다.

어디가면 좀 더 좋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을까

이리저리 찾아보다 보니

마침 편의점에서 무척 좋은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편의점에서 와인을 살 수 있다고??


이 또한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심지어 ‘이달의 특가’로 살 수 있다니

딱 나를 위한 혜택인 것만 같아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그렇게 나는 점차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고,

앱을 이용해서 편의점에 와인을 예약

주문하고 찾아오는 방법도 알게 되었으며

미리 재고 확인을 해보고 원하는 와인이 있는

편의점을 지도를 보고 찾아다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으니!


그 겨울,

나는 그렇게 눈쌓인 골목을 누비며

와인을 찾아 헤매는 취미가 생겨버렸다.


쨍하게 차가운 바람의 향기는

나에게 그렇게 기억되었다.

그렇게 지난 1년간

와인에 흠뻑 빠져 지내다가

올해 또 그 차가운 공기가 느껴질 무렵

첫사랑의 향기를 다시 만나보았다.

여전히 도도하고 차갑고 아름다운 그녀.

하얀 꽃과 무척 잘 어울리는

나의 첫사랑 푸나무..


푸나무 소비뇽 블랑 (PUNAMU Sauvignon Blanc)

종류: 화이트와인

생산국: 뉴질랜드

생산지: 말보로 Marlborough - Waihopai Valley

품종: Sauvignon Blanc 100%

ALC: 13%

구입처: 이마트24

가격: 2만원대 초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청포도 품종입니다. 상쾌하고 높은 산미가 특징인데, 아로마를 유지하기 위해 오크에 숙성하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트러스(레몬, 자몽), 녹색 과일(청사과), 그리고 풀, 피망 등의 아로마를 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은 서늘한 기후로 이 지역에서 나는 소비뇽 블랑은 산미가 좋고 상큼한 열대과일향이 뛰어납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리슬링과 같이 병 마개가 트위스트 캡으로 된 최초의 고급 와인 중 하나입니다. 저처럼 한 번에 혼자 다 마실수 없는 경우에는 코르크 보다 캡으로 된 형태의 와인이 편하지요. 소비뇽 블랑 품종은 오래 숙성 시키면 아스파라거스 향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통 숙성시키지 않고 짧은 기간 안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PUNAMU’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언어로 '초록돌' 이라는 뜻인데 비취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뉴질랜드 남섬에서만 발견되는 귀한 돌인데 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에서 가까운 곳에 비취 산지가 있어 브랜드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레이블에도 그 신비한 돌이 그려져 있네요. 검은색인듯 하면서도 은은한 초록 빛이 나는 병에서도 신비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푸나무는

와인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부담없는 깔끔한 화이트 와인입니다.

특히 시트러스 계열의 향은

차가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름에 시원하게 마셔도

좋을 것 같구요.


고급스러운 디자인,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와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저녁, 세련된 분위기의

푸나무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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