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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니 Feb 28. 2023

아보카도 버거

하와이 여행 일곱번째 이야기

북부로 올라가는 길, 해변길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하나우마베이 가는 날 그렇게 드라이브를 할 계획이므로 이 날은 섬 가운데로 가로질러서 올라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중간에 있는 돌 플랜테이션(Dole plantation)에 먼저 들러보기로 한다. 예전에는 파인애플 등 과일 통조림에서, 요즘은 바나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Dole' 마크. 이 곳 돌 플랜테이션 농장은 '파인애플의 왕'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드러먼드 돌(James Drummond Dole) 이 첫 번째 파인애플 농장을 세운 곳이라고 한다. 돌 회사는 파인애플로 하와이 뿐 아니라 전 세계 90여개 국에 진출하였는데 1950년부터 하와이에서 파인애플을 키워 1989년도에 visitor centre가 된 이곳은 일년에 백만명이나 방문하는 명소라고 한다.

https://www.doleplantation.com/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기에 우리는 그저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갈까 해서 방문해 보았다. 기념품 샵에 들어가자마자 저 동그란 풍선껌 기계?에 관심을 보이는 아가들. 저걸 꼭 먹어보고 싶다며.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이스크림 줄로 냉큼 이동.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깐 휴식할 수 있어 좋았다.

파란 하늘과 초록 나무들이 그림같이 예쁜 풍경. 농장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기차도 인기가 많았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기에, 그리고 이제 형님들은 저렇게 천천히 지나가는 기차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테이블에 앉아서 기차가 지나갈때 함께 손흔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재미있었다.


파인애플의 높이는 50∼120cm이다. 잎은 짧은 줄기 위에 뭉쳐나고 길이 60∼120cm, 나비 5∼7cm로 두껍다. 꽃이삭은 공 모양이고 잎무더기 사이에서 나온 줄기의 앞끝에 달린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농장을 살짝만 둘러보았는데 세상에, 파인애플이 바나나, 망고처럼 나무에서 열리는게 아니라 양파, 감자처럼 땅에서 올라온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달콤 시원 상큼한 아이스크림으로 당 충전 완료 후 다시 출발. 지나가는 길에 잠시 아이스크림 먹으러 들러도 아깝지는 않은, 아기자기 예쁘게 잘 꾸며진 농장.


이제 진짜 북부 해변으로 올라간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찾아두었던 '쿠아아이나 (Kua Aina)' 수제 햄버거집으로 향했다. 테라스 자리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너무 더운 관계로 우리는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아보카도 버거와 파인애플 버거가 맛있다고 하여 주문. 그런데 한 가지 실수가 있었으니 인원수대로 4개를 시키니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게다가 저렇게 오픈해서 주니 더 많아보여서 쳐다만 봐도 벌써 배가 불러버린. 감자튀김도 저렇게 한바구니씩 나왔다. 햄버거 패티만한 아보카도가 통째로 올라와 있는 엄청난 스케일. 햄버거는 정말 맛있었고 감자튀김도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배가 불러도 너무 불러서, 숨도 제대로 못 쉴 것 같은 상태로 오후 내내 헉헉거렸으니. 양이 많지 않다면 인원수보다 조금 적게 주문하길. (우리 세남자분이 그래도 적게 먹는 분들은 아닌데)


라니아케이 비치(Laniakea Beach)

하와이 바다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는 비치. 지난번에는 바닷 속에서 만났으니 이번엔 해변에서 거북이들을 만나보기로 한다. 오후 시간에 가야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가보았으나 이 날은 거북이가 많지는 않았다. 파도 위에 둥둥 떠다니다가 해변에 엎드려 있다가 다시 파도에 쓸려 가는 거북이들이 웬지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마찬가지로 이 곳의 거북이들도 가까이 가면 절대 안 되기에 멀리서만 바라보다가 왔다.

하와이 코스트코에 가다.

내려오는 길에 코스트코에 들렀다. 마카다미나, 초콜렛 등의 작은 선물과 숙소에서 아침으로 먹을 머핀, 과일 등을 조금 샀다. 초콜렛은 여러 종류가 각각 개별 포장 되어 있고 마카다미아는 귀여운 미니 통에 들어 있어 선물로 하나씩 나눠주기 좋다. (내 술안주로 반 이상 없어진건 비밀). 그리고 첫째군의 선글라스를 급히 장만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커피 원두. 사실 원두를 잔뜩 사겠다는 마음으로 갔으나 생각보다 홀빈이 종류가 많지는 않아서 한 봉지만 사왔는데 다른 곳보다 훨씬 싸고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도 너무 좋아서 몇 봉지 사왔어야 했다며 후회했던 아이템. 일정이 길고 취사가 가능한 곳이면 고기, 김치 등을 사도 좋았겠지만 일정이 짧은 관계로 패스했다. 회원카드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앱 카드로 가능했다. 머핀이 1+1인지 모르고 하나만 샀더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하나 더 가져다 주셨다.(내가 잘 못알아듣는데 천천히 계속 설명해주셔서 진짜 감사했던)

저녁을 먹기 위해 ‘니코스 피어38’로 갔다. 나중에 알았는데 백종원의 푸드파이터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저녁시간대라 대기를 해야 했는데 해질무렵 풍경이 너무 예뻐서 구경하다보니 금방 자리가 났다. 시원한 바다의 일몰을 바라보며 행복한 저녁 시간. 이 곳은 해산물 레스토랑인데 포케가 맛있다고 하여 아히 샘플러와 아히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싱싱한 생참치 요리의 매력.

아히(Ahi)는 하와이 말로 참치 라는 뜻이고 포케(Poke)는 무침이라는 뜻이니 참치무침? 이라고나 할까. 그냥 회를 잘 안먹는 아이들도 양념에 무친 요리라서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다.  


분위기도 맛도 너무나 좋았던 곳. 지금도 생각하니 침이 고이는 싱싱한 참치회와 마우이 맥주. 타임머신을 타고 저 때로 돌아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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