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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좋겠다 26화

밤새 잠을 설친 그대에게

by 캐서린

오랜 뒤에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닌 것도

지금은 마치 전부인 양 느껴지는 때가 있다.


누군가의 괜찮다는 위로도 그냥 새어나가는

그런 때가 있다.


그 근심을 옆에서 들어주고 덜어내주고 싶어도

스스로 어두운 울타리를 깨고 나오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누군가는 인생이 소풍이라지만

인생은 마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알 수 없는 미래를 매일매일 빠져나와 통과해야 하는

전쟁 같기도 하다.


이따금

계속 생각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문제로,

힘듦으로,

후회로,

밤새 잠을 설치는 그대에게


머지않아 올 그 밤에는

곤히 잠들어 마음이 쉬어가기를


이제 그 어떤 고난도 없으리라 얘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런 날들이 조금은 유유히 지나가기를


평온히 잘 수 있는 날이 더 많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것이

한 번씩은 행복하기를


나는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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