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뒤에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닌 것도
지금은 마치 전부인 양 느껴지는 때가 있다.
누군가의 괜찮다는 위로도 그냥 새어나가는
그런 때가 있다.
그 근심을 옆에서 들어주고 덜어내주고 싶어도
스스로 어두운 울타리를 깨고 나오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누군가는 인생이 소풍이라지만
인생은 마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알 수 없는 미래를 매일매일 빠져나와 통과해야 하는
전쟁 같기도 하다.
이따금
계속 생각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문제로,
힘듦으로,
후회로,
밤새 잠을 설치는 그대에게
머지않아 올 그 밤에는
곤히 잠들어 마음이 쉬어가기를
이제 그 어떤 고난도 없으리라 얘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런 날들이 조금은 유유히 지나가기를
평온히 잘 수 있는 날이 더 많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것이
한 번씩은 행복하기를
나는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