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8월 말이 이렇게 더웠던가?
20년 전, 8월 말에 바다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해수욕하기에 날이 그리 덥지 않은데 싶어 바다 구경만 하고 왔던 기억이 있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선풍기와 부채뿐이었지만 어찌어찌 여름을 잘 보냈었다. 에어컨이 집에 생겼을 때도 전기세 때문에 진짜 더울 때가 아니고는 엄마가 그리 틀어주지 않으셨다.
그런데 요 몇 년 간, 특히나 지난해와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계속 더워서 선풍기만으로는 견디기가 힘들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낮부터 자기 전까지는 에어컨을 약하게라도 계속 틀어놓아야 지낼만하다. 에어컨을 많이 틀면 프레온가스가 그만큼 많이 배출되고 그만큼 지구온난화에 일조하는 셈이다. 폭염이 지속될수록 에어컨을 더 많이 틀게 될 텐데 이대로라면 이상기후는 더 심해질 것 같다. 악순환이 아닐 수 없다.
여름마다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다가 목이 아파진 적이 여러 번 있어서 혼자 있을 때는 웬만하면 선풍기만 틀고 있는데, 올해는 에어컨을 계속 켜두게 된다. 그런데 몸이 적응을 한 건지 그렇게 오래 에어컨 켜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목이 아프지는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보다는 여름이 낫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제는 여름도 딱 6월 초여름까지만 좋다. 그렇다고 겨울이 좋아진 것은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습하고 더운 날이 계속되니 극지방에 있는 이글루가 생각난다. 전기세가 만만찮게 나와서 이 더위에도 녹지 않는 이글루가 옆에 있으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좋겠다 싶다.
언제쯤 이 더위가 지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