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금과 설탕

by 캐서린

아이를 위해서 읽어주던 책이 나에게도 공부가 되어 예전에는 별생각 없던 단어들도 어원이나 한자 뜻을 잘 알고 나니 달리 보이고, 무작정 외웠던 역사적 사건이나 말들도 다시 보게 되었다.


아이가 혼자 눈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지만 아직까지 자기 전에 한글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짧은 영어책도 읽어준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책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다. 잘하고 싶긴 하지만 진짜 싫어했던 영어도 쉬운 영어책부터 보니 재미있어졌다. 그래서 더 알고 싶은 걸 스스로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학창 시절에 이렇게 공부를 했다면 영어 시간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을 텐데, 그럼 국사 시험 범위를 외우는 것이 그리 괴롭지 않았을 텐데 싶다.


역시 스스로 의지가 있어야 진정한 공부가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요즘이다.


재밌는 것은, 궁금해서 어떤 단어를 찾아봤는데 바로 그날 다른 책에 그 단어가 또 등장해서 너무 반가워진다거나, 나도 읽은 적 없었던 명작동화를 아이와 읽고 며칠 뒤 브런치 글을 읽다가 어떤 작가님이 글에 그 동화를 언급하셔서

'우와, 나도 얼마 전에 읽어서 아는데...'

하고 조금 놀라게 되는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몰랐다면 그냥 별생각 없이 별 감정 없이 넘어갔을 순간이다.

그런데 궁금해서 내가 찾아본 것들, 내가 봤던 책들, 영화들, 노래들, 장소들 그 모든 나의 경험과 알고자 했던 작은 노력들이 그냥 밍숭하고 싱겁게 스칠만한 사소한 순간에 짭짤하고 달달한 간을 더 해주어 그 순간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