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상한 스팸 전화가 많이 와서 나는 모르는 번호는 일단 안 받기 때문에 받지도 않고 끊었다. 그런데 30분 안에 또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와서 이상한 전화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 받아보았다. 중년 여성으로 짐작되는 분이 얘길 하셨다.
"여기 ○○○작은도서관인데요, ○○○ 학생이 다독상 후보에 올라서 상을 주려고 하는데, ○월 ○일에 시상식에 참석하실 수 있을까요?"
와우, 다독상이라니......
보통 아이 책을 북카페도서관 그리고 집 앞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구립도서관 책은 상호대차 신청으로 가끔 빌려보는 수준이다. 집 앞 작은 도서관은 아이가 유치원 다닐 시절에는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책들이 많은 걸 알고서 다른 도서관보다 가깝기도 하고 무거운 책을 들고 왔다 갔다 해도 부담이 덜 돼서 작년부터 책을 꽤 많이 빌려봤었다.
처음 이용했을 때, 어떤 사서 선생님께서 부모님 카드랑 아이 카드가 있으면 아이 카드에 되도록 몰아서 빌리라고 하셨다. 책을 많이 빌려보면 나중에 다독상 같은 것도 주니까 그렇게 하라고 일러주신 것이다. 그래서 아이 카드로 빌리고 모자라면 내 카드로도 추가로 빌렸었다.
시간이 지나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기뻤다. 하교한 아이에게 다독상 받게 된 얘기를 해주니 눈이 동그래지며 좋아했다. 사실 북카페 도서관에서 연말에 내 이름으로 다독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땐 아들 도서 대출 카드를 따로 안 만들었어서 내 카드로만 빌렸었다. 하지만 그 책들은 다 아들 때문에 빌린 어린이책이라서 그 상은 아들이 받을 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디어 아들 이름으로 된 다독상을 받게 된 것이다. 시상식까지 한다니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 자랑 같은 글인데, 자랑이 맞다.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은 남겨둬야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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