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호랑나비는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랑나비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종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는 이제 보기가 힘들다. 봄마다 우리 집 처마에 찾아와 항상 집을 짓고 살던 제비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서울에서는 동네에서 호랑나비를 본 적이 없었는데 지나가다 아파트에서 호랑나비를 봤다. 보통 보이는 흰나비보다 크기가 2~3배나 크고 무늬와 색이 눈에 띄어서 한참 보다가 사진도 찍어봤다.
이 도시에서 호랑나비를 본다는 게 이렇게 반가울 일일 줄이야. 길 가다 핸드폰 사진기로 곤충을 담을 일은 거의 없지만 호랑나비는 왠지 반가워 앞에서 계속 팔랑팔랑거리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어릴 적에는 자주 보이는 나비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눈여겨 바라보니 호랑나비의 날개 색과 무늬가 참 신비롭고도 아름다웠다.
흔하다 생각해서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롭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