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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흐리고 나는 졸리고

단순하지만 솔직히

by 작가

올해는 작년과 달리 학교 축제를 1학기에 진행했다!

작년과 비슷하게,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3일 동안 여한 없이 잘 즐겼다. 학생회로서 맞이하는 첫 축제였기 때문에 더 인상 깊은 기억들이 많이 남았다.


이제는 기말고사를 준비할 시기가 다가왔다. 중간고사보다는 여유롭게 기간을 설정하고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실질적인 종강 이후 공식적인 종강일까지 한 주 정도 시간이 뜨는데, 그래서 그 시간이 굉장히 기대가 된다. 본격적인 여름일 테니, 물과 함께 신나게 놀 생각이다.


- 추억론과 낭만론의 대립.

일반적으로 추억과 낭만은 결이 비슷한 용어로 받아들여지지만, 대립하는 의미로 사용해보려 한다.


제목은 친한 친구와 대화하며 들인 버릇 같은 것이다. 일종의 신념과 생각을 ~~ 론이라고 이름 붙여서 이론인 것처럼 말하곤 한다. 그래서 이번 주를 보내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을 추억론과 낭만론의 대립이라고 칭해보았다.


우선 나는, 낭만론의 입장이다. 삶을 하나의 늘어진 실처럼 길게 보았을 때 끝을 이미 핀으로 고정해 둔 상태라서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일종의 자양분 같은 개념이다. 내게 자양분 그 이상의 목적으로 다가올 수가 없다. 자칫 이는 과정에 대한 허무주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음을 나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낭만적인 삶의 목표를 정해두고 그에 대한 변함없는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도중의 사사로운 것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기도 하다.

추억론은 내가 급히 이름 붙였지만 어찌 됐든 20대 지금의 어리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기의 행복하고 다채로운 추억을 우선시하는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현실의 벽을 오르게 되는 30대 시기에는 놀고 싶어도, 사람들과의 다양하고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즐긴다는 것이다.


이 둘 중 무엇도 옳거나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낭만론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영원히 살고 싶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는, 내게 오로지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 떠올리는 글감과 미감의 변화다. 감사하게도 시간을 살며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외의 것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부차적인 것을 아마추어 같이 구분하여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내 끓어오르는 진심의 여부인 것이다.


아버지는 내 기둥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기둥은, 내가 현재 속해있는 대학교 본 전공에 대한 수학 및 그 길에서의 결과 도출이다. 난 이 말에 반대한다. 기둥을 뿌리 째 뽑아 아예 다른 것으로 바꿔 넣어도 되지 않을까? 근본부터 달리하는 쌓아나감이다.


현실이 눈앞을 가리고 날 더 집어삼키려 할수록 더욱더 굴종하기 싫어진다. 정해진 그 루트는 보란 듯이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 하루빨리 나만의 길에서 나만의 깃발을 휘날리며 부모님께 당당히 웃음 지어 보이고 싶다.


이젠 느낌이 좀 와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창작할 것이다.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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