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쁘지 않긴 해요
또또 밀렸네요. 사실 금요일의 할 일로 적어놓았다면 분명히 발행했겠지만, 아예 존재를 잊고 있었네요. 3개월의 여름방학이 훅- 지나가버리고, 벌써 개강일이 찾아왔어요. 몸은 좀 더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다시 편함을 찾고 싶지만 적당한 바쁨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2학기는 1학기와 달리 명백한 목표들이 몇 개 있어요. 10개 정도 설정했는데 30프로가 글과 관련된 것이네요.
요즘은 세계문학? 에 좀 빠졌어요. 야간 비행을 시작으로 이방인, 인간실격, 지금은 데미안까지. 확실히 고전의 힘은 무시 못하겠어요. 역설적이게도 20살 올해 읽은 책 권수가 거의 초등학교 때 소설책에 빠져 살았던 다음으로 가장 많아요.
소설은 읽을 때 재밌어서 사실 약간의 쾌락을 즐긴다는 느낌이 있어서 웬만하면 비문학과 1권씩 병행하여 읽으려고 했는데, 시지프 신화까지는 간신히 견뎠지만 바실리 칸딘스키의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를 읽으며 결국 주저앉았어요. 일반론까지는 어떻게 읽어보았는데, 회화론부터는 상당히. 글자가 빙빙 돌아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열심히 소설 읽고 있습니다.
개강도 했으니 이제 배수진 앞에 한 번 서볼 때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는 뭐 되는대로 그날 할 일을 넘기고, 꿈속으로 유기하고, 무시했죠. 하지만 이젠 일상 복귀도 했겠다~ 이 한 번 꽉 물고 절대 눈감아주지 않아보려고 해요.
할 일을 다하기 전까지는 자지 않습니다.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저는 결국 제가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어떤 일이든 제 일기장에만 써놓는다면, 결국엔 저는 항상 그래왔듯이 그 일을 끝내고 잘 거니까요.
하고 싶은 게 참 많습니다. 여전히 제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에, 오늘도 운명에 밝은 미소를 띄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