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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이나 Apr 07. 2023

소리를 만들어 팝니다.

들어가는 글 

"더 빨리 뛰어주세요!"

"강아지 발톱소리 좀 더 세게 해 주세요."

"여자신발 굽이 더 얇은 또각또각이예요."

"옷의 재질이 안 맞아요."

"저음 더 살려야 해요."


난 지금 ‘음식’ 대신 ‘소리’ 주문 중이다

마치 메뉴판을 들고 이 메뉴 저 메뉴를 고르는 

나의 요청에 선배는 익숙한 듯 

다양한 물건을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낸다.

완성된 소리가 맘에 든 나는 부스 쪽으로 엄지를 추켜올린다.

선배는 소리를 직접 만들어내는 '폴리아티스트'

나는 만들어진 소리를 녹음하고 편집하는 '폴리레코디스트'다.


폴리가 무엇인지 잠깐 설명하자면

유성영화가 시작될 무렵 대사와 함께 생생히 전달될 효과음이 필요했다.

그때 '잭 폴리(Jack Foley)'라는 사람이 직접 걷고 물건으로 소리를 만들어

영상에 덧 입히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Foley'의 시작이다.


폴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짜지만 진짜처럼 들려야 하는 것’이다.

영상 속 소리가 어색하지 않게 들렸다면

지금까지 우리의 '폴리미션'은 성공한셈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영상에 어울리는

효과음을 만들기 위해 마이크에 대고

폴리아티스트에게 외친다

"여기 사운드 주문할게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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