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논문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중요한 논문은 반복해서 여러 번 읽자

by 잔박 Feb 10. 2023

학계에서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하거나 논문을 출판함으로써 널리 알리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빨리 받아보려면 학회를 다니거나,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논문 가운데 어떤 논문을 읽을지 판단하고, 중요한 논문을 골라 빠르게 이해하려면 논문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제목(title)

논문들도 책이나 영화처럼 제목을 갖고 있다. 영화제목은 짧은 경우가 많지만, 논문 제목은 꽤 상세한 것이 특징이다. 논문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가장 먼저 읽어야 한다. 여담이지만 알파벳 첫 글자만 대문자인 경우가 있고, 모든 단어의 첫 알파벳이 대문자인 경우도 있다.


초록(abstract)

영화 예고편처럼 이 논문에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다. 가장 먼저 어떤 저자들이 이 논문을 썼는지도 알려주는데, 나중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지원할 수도 있으니 유명한 연구자들을 잘 정리해 두자. 영화 예고편은 결말을 알려주진 않지만, 초록은 이야기해 주는 것이 차이점이다. 논문들은 대체로 유료인데, 제목과 초록만큼은 공개해 둔다. 영화 예고편을 공짜로 공개하는 것과 같다.


서문(introduction)

서문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연구의 배경과 필요성“이다. 최근 어느 분야가 관심을 받고 있고, 지금까지 어떤 선행 연구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점이 남아있는지 설명한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는 서문에서 처음 보는 논문들이 많을 것이고, 중요한 논문들은 공부해둬야 할 것이다.


연구 방법(methods)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들이 어떤 연구 방법을 사용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결론 뒤에 있는 저널들도 더러 있다.


결과와 토의(results and discussion)

말 그대로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부분이므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읽어야 할 부분이다. 설명을 보조하기 위해 그림과 테이블이 있을 텐데, 각각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하는 캡션(caption)이 있을 것이다.


결론 또는 요약(conclusion or summary)

연구 결과를 요약하고 주장하고 싶은 바를 적는 부분이다. 초록과 유사한 점이 많으며, 새로운 내용이 나와서는 안 된다. 추가로 인용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인용(reference)

아카데미에서는 선행 연구를 논문에서 인용함으로써 인정해 주는 것이 덕목이다. 논문에 나온 순서대로 인용 논문을 정리한다. 예전 논문들은 각 쪽 아랫부분에 적기도 했지만, 요새는 논문의 맨 마지막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조 자료(Supplementary material or Supporting Information)

논문에서 넣으면 너무 분량이 많아져서 따로 준비한 온라인 문서 또는 동영상이다. 어떤 논문들은 보조자료가 본문보다 더 길기도 하다. 저널마다 이를 지칭하는 이름이 다르니 주의하자.


이제 논문을 어떻게 읽는 것이 효과적일지 생각해 보자. 요새는 저널 홈페이지에서 논문을 PDF로 다운해서 읽기 때문에, 논문을 다운로드할지 말지 판단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 제목과 초록은 공짜로 제공하므로 이들을 통해 이 논문을 읽을지 말지 판단하자. 일단 다운로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림과 테이블, 결론을 읽고 더 읽을지 판단하자.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정독하자. 필자는 나이가 들었는지 정독할 때는 종이에 인쇄해서 보는 것을 선호한다. 대충 읽어도 되는 논문은 인쇄하지 않고 모니터나 태블릿으로 읽는다. 물론 모든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전부 다 읽지 않고 발췌독을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논문에서 특정 데이터만 갖고 오고 싶다면, 그 데이터가 내가 원하는 데이터인지만 확실히 확인하면 될 것이다.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논문이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모르는 단어, 어색한 표현이 많을 것이다. 영어 공부한다는 심정으로 사전을 끼고 사는 것이 좋다. 좋은 표현들은 잘 정리해 두면 나중에 논문 쓸 때 써먹을 수도 있다. 중요한 논문이라면 인쇄한 논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스스로 충분히 이해했다 생각할 정도까지 읽을 것을 권장한다. 필자 역시 처음 교수님에게 받은 논문은 반복해서 많이 읽었고, 읽을 때마다 “왜 이걸 몰랐지?” 생각한 적이 많았다.



이전 06화 연구 분야 고르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