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아는만큼 보인다
보이는만큼 겁난다
모르는게 약 !
무지하면 용감하다.
어느덧 21년산 일꾼이 되어 있다. 위스키는 시간이 흐르면 더 깊어진 풍미로 값어치가 올라가지만 대부분의 일꾼은 정점을 지나 점점 가성비가 떨어진다.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선에 선다. 벌컥 겁이 난다. 이제는 겁이 난다. 겁없이 일하다 직접 겪은 상처, 동료들이 당한 시련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거침없이 일하던 시절이 그리워 한 가락 하던 시절의 무용담을 떠벌린다. 겁없이 일하는 후배가 걱정되어 쓸데없는 참견이 늘어만 간다. 실행은 더디고 말은 많아진다. 그렇게 꼰대 일꾼이 되어 간다.
꼰대 일꾼은 상처가 쌓여 겁쟁이 일꾼이 된 것이 아닌까? 하룻강아지가 시끄럽게 짖는 것은 상대가 무서워 경계하는 것이다. 꼰대 일꾼 역시 지난 세월 수많은 상처들로 겁이나 끊임없는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꼰대 일꾼의 신중한 잔소리와 후배 일꾼의 겁없는 실행이 만나 찰떡궁합 파트너가 되길.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