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쓰라린 데 상처주는 긁 ?
가려운 데 시원하게 긁 !
어쩔티비, 저쩔티비 시대는 갔다. 뒤늦게 어쩔티비 사용법을 이해했는데 이제는 '긁' 이란다.
'긁' 일꾼에게는 기억에 남는 '긁'이 있다.
신입 일꾼이었던 시절 기억에 남는 '긁'.
경력직으로 입사한 김과장님이 며칠동안 식사를 못하셨다.
"과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팀장님이 '밥 값도 못하네' 라고 하셨어"
숙련 일꾼이라 자부했던 김과장님은 이런 모욕적인 말은 처음 들어보셨다며 큰 상처를 받으셨단다. 며칠 후에는 '초등학생도 이거보다 잘하겠다' 라는 2연타를 맞으며 한 달여간 힘들어하셨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 김과장님이 정말 일을 못하냐고? 그분은 훗날 팀장, 해외법인장, 임원까지 지내셨다. 동료와 후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가려운 것을 긁어 주시던 따뜻한 분이셨다.
상처주는 긁, 상처받는 긁이 아닌 가려운 곳을 서로 긁어주는 일꾼의 하루이길. 출근 길. 출근 詩.